고금리 적금 경쟁에 가계대출 증가까지…금융당국, 은행권에 '경고'

입력 2023-10-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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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품 내놓으며 조달비용↑
대출금리 동반상승에 자제 당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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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금리가 최고 연 13%대에 달하는 적금이 출시되는 등 고금리 경쟁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금리 경쟁은 은행권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대출 금리도 상승하게 만든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면 제2금융권은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이 내년 3월 말까지 판매하는 ‘JB슈퍼시드 적금’은 최고 13.6%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3.6%에 우대금리가 10.0%다. 광주은행이 5000좌 한도로 올해 말까지 판매하는 ‘광주은행제휴적금with유플러스닷컴’ 역시 기본 금리가 3.0%, 최고 금리가 13.0%에 달한다.

연 13%가 넘는 고금리 상품 경쟁이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조달 비용 확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은행권의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결국 대출 금리도 따라 오른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다. 앞서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이 이달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늘렸다. 여기에 신한은행도 최근 내부 회의를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주담대 중 신규 코픽스·신잔액코픽스(6개월 주기) 기준 변동금리의 가산금리를 0.05%포인트(p) 올리고,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가운데 지표 금리가 1년물 이하인 상품의 가산금리도 0.05%p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런 움직임에 가계대출 잔액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4조8018억 원으로, 9월 말(682조3295억 원)보다 2조4723억 원 늘었다. 월 증가 폭으로는 2021년 10월(3조4380억 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크다. 주담대가 2조2504억 원 불었고, 지난달 1조762억 원 줄었던 신용대출도 이달에는 5307억 원 반등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과도한 수신 경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전국 10개 시중은행 부행장을 불러 개최한 자금 조달·운용 간담회에서 “은행채 발행 규제 완화로 채권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금리 경쟁도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월별 만기 도래 물량의 125%를 넘지 못하게 했던 은행채 발행 한도를 4분기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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