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적 개선세는 뚜렷…매출 성장·수주 증가 흑자 확대 기대
LG디스플레이가 6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끊고 4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 손실 축소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영업이익 636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2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늪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흑자전환 전망에도 증권사들의 주가 기대는 낮아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13일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7월에도 2만 원에서 1만8000원으로 목표가를 낮춘 바 있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증권(1만4400원→1만3400원), 한국투자증권(1만7500원→1만6000원)도 각각 6.94%, 8.57% 목표가를 내렸다.
목표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은 3분기 실적이다.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5587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탓에 4분기 실적 개선을 고려해도 연간 전망치는 이전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기대했던 플리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 OLED) 물량 개선 속도는 기대 이하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이트(W) OLED 연간 출하규모는 4분기 물량이 3분기보다 많겠지만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흑자 달성이 아니라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4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OLED TV와 IT패널 수요 회복이 더뎌 영업적자 규모를 줄이는데 그칠 전망이다”라고 했다. 내년 1분기에는 다시 영업손실 1377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 관측도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삼성전자향 OLED TV 패널 공급과 태블릿용 OLED 패널 투자 결실이 내년부터 나오면 이익과 주가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OLED TV패널은 2000억 원 중반대, 핸드셋용 OLED 패널은 6000억 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감가상각이 종료되는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LG전자 전장부품 (VS) 수주잔고 증가와 더불어 매출 성장, 수주 증가로 내년부터 흑자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며 “내년 3월부터 IT용 OLED 패널 출하가 시작되는 가운데 스마트 폰 OLED 패널 출하도 큰 폭의 증가세도 기대돼 8000억 원 규모의 중소형 OLED 감가상각 종료와 더불어 원가구조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