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CCTV 더 필요"…첫 선거운동, 지구대 찾은 진교훈[현장]

입력 2023-09-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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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0시 기해 강서구청장 보선 공식유세 시작
화곡 일대 주택가·안심귀갓길 점검…강선우 동행
"女범죄 1건만 발생해도 두려움 증폭…예방 중요"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식선거운동일인 28일 0시 강서경찰서 까치산지구대를 방문해 지구대 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진교훈 캠프 제공)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식선거운동일인 28일 0시 강서경찰서 까치산지구대를 방문해 지구대 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진교훈 캠프 제공)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28일 0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첫 일정으로 강서경찰서 까치산지구대를 택했다. 진 후보는 경찰대(5기) 출신으로 지난해 경찰청 차장(치안정감) 퇴임 전까지 33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했다.

진 후보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강서구 까치산지구대를 찾아 야간 근무하는 후배 경찰관을 만났다. 진 후보는 지구대 팀장에게 "고생이 많으시다"며 "안심귀갓길이 있긴 하지만 골목 안쪽으론 빌라촌이 형성돼 있다. 더 강화해야 할 안전 시설이 있나"라고 물었다.

팀장은 "골목길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가 더 필요하다"며 "범죄자들은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그게 있나, 없나부터 확인한다"고 답했다. 진 후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 후보가 "지구대 오신 지는 얼마나 됐나"라고 묻자 팀장은 "6년 정도 됐고 내년이 퇴직"이라고 말했다. 진 후보는 "제가 경우(警友·퇴직 경찰관 모임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준말) 선배"라며 웃었다. 이어 "지구대에 젊은 친구들이 많은 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팀장은 "지구대는 거친 데다 일이 많고 고되기 때문에 경찰들이 기피한다"고 했다. 진 후보는 격려의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등 캠프 관계자들이 28일 강서 화곡의 한 안심귀갓길을 점검하고 있다. (진교훈 캠프 제공)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등 캠프 관계자들이 28일 강서 화곡의 한 안심귀갓길을 점검하고 있다. (진교훈 캠프 제공)

본격적인 일정은 강서 화곡 일대 주택가 골목길과 안심귀갓길 점검에 집중됐다. 강선우 의원(강서갑)과 최동철 강서구의회 의장 등 캠프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안심귀갓길로 지정된 곳엔 여성 등 시민이 야간에 안심하고 보행할 수 있도록 바닥·벽면에 문자·그림을 투사하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설치된다.

안심귀갓길을 둘러본 진 후보는 "골목길이 좁아도 조명이 밝으니 시야가 확보된다"며 "다 보여서 심리적으로도 범죄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심귀갓길 확대와 환경 설계가 필요하다. 범죄 사전 예방 효과도 있지만 밝은 골목 자체가 주민을 안심시키는 효과도 크다"며 "동네에서 여성을 향한 범죄가 1건만 발생해도 모든 주민의 두려움이 증폭된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 후보는 △구청장 직속 디지털안전상황실 설치 △수산물 방사능 안전검사 강화 △주요 산책로 치안 종합안전대책 △'귀갓길 안심도우미' 등 취약지역 순찰 강화 △안전통학로 조성 및 어린이 안심등교 동행사업 △'디지털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설치 등 안전 관련 6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진 후보와 강 의원 등은 이동 과정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구민들에게 밝게 인사하며 명함을 건넸다. 진 후보는 일부 식당, 술집에 들어가 인사, 악수하거나 같이 사진을 찍었다. 한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늦은 식사 중이던 학생에게 명함을 전달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유권자가 아닌 학생에게도 명함을 준 이유'를 묻자 진 후보는 "학생들이 먹는 햄버거가 너무 맛있어 보였다"며 농담으로 응수했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28일 강서 화곡 인근의 식당에서 유권자와 악수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28일 강서 화곡 인근의 식당에서 유권자와 악수하고 있다. (정호영 기자)

진 후보는 "시간이 갈수록 적극적인 지지 의사 표시를 해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선거가 다가올수록 그런 분들은 더욱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그런 분들을 투표장에 더 많이 나올 수 있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정을 마친 진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구대를 첫 방문지로 택한 배경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자는 시간에 경찰관은 치안을 위해 못 자는 것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자긍심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다.

지역 주요 현안인 재개발 문제에 대해선 "(김포공항) 고도 제한 문제와 다 연관돼 있다. 그걸 완화하는 것이 재개발·재건축 추진의 굉장히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고도제한 완화 전에도 재개발이 가능한 단지들도 있는데 신속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재개발 문제는 시간이 곧 돈이다. 부서 간 협의 등 구청 단계에서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여야 한다"며 "행정지원센터를 만들어 '원스톱'까진 아니더라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안철수·권영세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유력 정치인을 김태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는 등 매머드급 캠프를 꾸린 것을 두고는 "모래성에 불과하다"며 "김 후보의 명분없는 출마를 덮기 위해 그분들을 동원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중석에서 보면 누가 반칙을 했는지 너무 잘 보인다"며 "국민들이 이런 상황을 잘 알 것이다. 그런 판단, 생각들이 투표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 후보는 같은 날 오전 화곡역 아침인사를 거쳐 화곡역사거리에서 유세 1일차 선대위 출정식을 개최한다.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지지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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