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KR)가 금융업권 중 증권업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수준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KR 크레딧 세미나’에서 김태현 한기평 금융1실 실장은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빠르게 상승했다”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급격한 부실화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김 실장은 금융업권 부동산 PF에 내재된 위험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업권별로 보면 증권→캐피탈→저축은행 순으로 PF 리스크 수준이 높아진다”며 “증권과 캐피탈의 리스크 수준은 유사하나, 저축은행은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같은 업권 내에서도 리스크 정도에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업권 그룹별로는 증권(대형)→캐피탈(AA급)→캐피탈(A급 이하)→증권(중대형 이하)→저축은행 순”이라며 “같은 업권 내에서도 신용등급 차이에 따른 조달금리 수준 등에 따라 위험 성향이 다르게 나타난 결과”라고 했다.
정효섭 한기평 금융2실 책임연구원은 올해 증권사 PF 익스포저가 지난해 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봤다.
정 책임연구원은 “올해 3월 말 기준 23개 증권사 PF 익스포저는 24조8000억 원”이라며 “자기자본 대비로는 36%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소폭 감소에 그친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증권사 PF 익스포저는 25조4000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0% 수준이다.
그는 “(같은 기간) 본PF 규모는 16조8000억 원, 브릿지론은 8조 원으로 여전히 큰 편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본PF는 감소한 반면 브릿지론은 증가했다”며 “브릿지론은 엑시트가 지연되면서 다수가 남아있지만, 대형 증권사는 우량 정비사업 대상 브릿지론을 실행하면서 브릿지론이 증가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PF 리스크의 변수에 대해 “증권업계 측면에서는 PF 리스크가 확대됐을 때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건일 것”이라며 “정부는 정책 수단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고, 거시 경제 측면에서는 금리와 부동산 경기, 또 다른 업종의 부실 확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