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성추행 당한 여기자…“안 만졌다” 발뺌한 가해자의 최후

입력 2023-09-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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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중인 여기자 뒤로 다가와 엉덩이에 손을 대는 남성. 출처=X 캡처, 연합뉴스
▲생방송중인 여기자 뒤로 다가와 엉덩이에 손을 대는 남성. 출처=X 캡처, 연합뉴스
스페인에서 한 남성이 뉴스 생중계를 하던 여기자 신체를 만졌다가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전날 생방송 중이던 여기자를 추행한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다. 피해를 당한 여성은 콰트로 텔레비전의 이사 발라도 기자로 당시 마드리드의 한 거리에서 강도 사건을 보도하고 있었다.

당시 보도 영상에는 발라도 기자가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는 동안 한 남성이 뒤로 다가와 그의 엉덩이에 손을 얹으며 “어느 채널”이냐고 묻는 모습이 담겼다. 이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뉴스 진행자는 “방금 그 남성이 엉덩이에 손을 댄 것이냐”고 물었고 발라도 기자가 “그렇다”고 하자 “그 남성을 비추라”고 요청한다. 이에 발라도 기자가 남성에게 “제 엉덩이를 만져도 되나요? 저는 제 일을 하는 중이었습니다”라고 따졌고 이 남성은 “만지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이 장면을 생방송으로 녹화하고 있던 카메라 기자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그제야 남성은 “미안하다. 엉덩이를 만지려고 한 건 아니었다”고 말하며 이번엔 여기자의 머리를 만지고 자리를 떠났다.

스페인 경찰은 이 남성을 성폭력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히며 그의 두 손에 수갑을 채워 데려가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를 두고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합의되지 않은 신체 접촉은 성폭력이며 우리는 이를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고 적었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축구협회장이 여자 축구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 입맞춤을 한 계기로 스페인 내 마초주의와 여성 차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스페인 여성들은 지난달 말 마드리드 시내에서 가두시위에 나서 여성 인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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