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와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등 국내 중견가전 업계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3’에서 에어프라이어, 블렌더, 식기세척기 등 유럽 시장의 니즈가 높은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라인업이 늘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유의미한 상담 역시 많았다고 쿠쿠 측은 설명했다. 쿠쿠 관계자는 “주방 생활가전으로 품질과 라인업을 강화해 유럽 시장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였고, 이번 행사가 그 결과를 인정받는 자리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머신과 얼음정수기를 결합한 청호나이스의 ‘에스프레카페’도 이번 IFA 2023에서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유럽은 지리적 특성상 석회질 암반으로 지하수에도 석회질이 녹아 있어 생수를 사서 먹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며 “청호나이스 에스프레카페의 경우 역삼투압(RO)멤브레인 필터로 걸러낸 깨끗한 물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어 큰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세계 각 국의 여러 업체와 제품 개발 및 납품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성과도 나왔다.
국내 중견업계가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국내 생활가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고속성장이 쉽지 않아서다.
실제 렌털 업계를 대표하는 코웨이의 경우 지난 2분기 기준 총 계정 1000만 중 국내에서 670, 해외에서 330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계정의 증가폭은 지난해 2분기 대비 2.2%에 불과한 반면 해외법인 계정의 증가폭은 14.5%에 달한다. 이 기간 매출 역시 국내는 5737억 원에서 5904억 원으로 3% 성장한 반면 해외는 3540억 원에서 3789억 원으로 7% 커졌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2856억 원의 매출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4%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고, 미국법인의 매출 역시 611억 원으로 13.7% 늘었다. 미국은 매출 성장세로 인해 영업이익 역시 흑자로 전환했다. 중국법인의 매출은 3배 가까이 커져 13억 원을 기록했고, 태국은 245억 원으로 26%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법인 역시 22억 원에서 34억 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유일하게 베트남법인(14억 원)만 10% 가까이 감소했다. 쿠쿠홈시스의 경우 말레이시아에서 올해 2분기 75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업체들은 각 시장의 수요를 감안해 라인업을 다양화 하고 공격적인 판매 및 렌털에 나설 계획이다.
코웨이는 해외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쿠쿠전자는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지난해 20% 수준이었지만 올해 2분기 18.4%로 다소 줄었다. 이번 IFA 행사에서 유럽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유럽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은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렌털 중심의 쿠쿠홈시스는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 온라인 이커머스 통합 사업을 실시한다. 올해 말까지 이어질 대형 프로모션 '마이라이프 위드 쿠쿠 2.0' 등 마케팅도 확대한다. 미국와 호주에서 각각 온ㆍ오프라인 유통망 강화와 대형 유통 채널 등 판로 확대 등에 나선다. 청호나이스는 현재 RO 멤브레인 필터 정수기를 유럽 시장에 수출하고, 관련 제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