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

입력 2009-05-18 08:55 수정 2009-05-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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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과 사업을 넘나드는 팔방미인..."한번 직원은 영원한 직원"

“저는 온라인게임 광입니다. 디아블로, 뮤, 카트라이더 등 인기를 끈 게임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섭렵한 터라 젊은 친구들과 대항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수준급 게이머죠.”

근엄하고 딱딱한 사장 이미지를 깬 장본인, 바로 이스트소프트의 김장중 대표다.

그런 탓인지 임원급 중에는 김 사장과 반말을 하며 지내는 이도 있고 팀장급은 업무 얘기를 편하게 하는 편이다. 하지만 신입사원들에게는 아직 사장님은 '편한' 존재보다는 '어려운' 존재에 가깝다.

또 하나. 사장실 한편에 보이는 오래된 앰프와 기타.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 밴드활동을 한 음악인이었다. 지난 1993년 창업 이후로 손을 놨지만 직원들이 돈을 모아 생일선물 한 것을 간직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마음속에 품고 있다.

그러나 젊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김 사장은 일할 때만큼은 고집 있는 프로다. 심지어 직원들에게 '워킹 머신(Working Machine)' 또는 '워킹 로봇(Working Robot)'이라 불리기도 한다.

작년 7월 코스닥 상장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스트소프트 김 사장의 꿈과 경영철학은 다부지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세계적인 인지도, 시장점유율, 역량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되 존경받는 대기업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 법과 사회규범을 제대로 지켜 모든 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있어 "'대한민국 기업'이라서 가능하고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하자원이 없고 인적자원으로 버텨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 오히려 사람들을 '똑똑하고 적극적이고 부지런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또 언어라는 장벽이 있지만 콘텐츠가 필수인 인터넷 서비스 분야가 아닌 기술을 위주로 움직이는 소프트웨어 산업이라 성공이 가능할 거라 보고 있다.

알시리즈 게임에 이어 비즈니스용 소프트웨어 '비즈하드' 제품 일본 진출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이스트소프트의 행보를 기대해 볼 대목이다.

내년이면 창립 17주년을 맞는 이스트소프트는 외길을 걸어오며 많은 어려움을 잘 극복해왔다. 1995년 '바닥을 쳐봤다'는 경험을 뼈저리게 한 김 사장은 오히려 1997년 외환위기와 2000년 IT 버블 붕괴위기는 잘 버틸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그 뒤에는 묵묵히 그를 믿고 도와준 선후배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지금까지 김 사장 오른팔 역할을 해온 이들도 있다.

지난 1993년에 함께 창업했던 현 이스트소프트 사업지원팀 본부장, 1994년에 합류한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사업팀 본부장이 그들이다. 현 임원 중 일부는 1차 고비를 넘기고 1999년 구성된 사람들이며, 중견그룹 역시 2001~2002년에 모인 이들이다. 물론 1997년, 2000년에 퇴직한 사람들도 많다.

이렇듯 김 사장에게 직원은 모든 역경을 같이 이겨내 온 '동료'다.

그는 '한 번 직원은 영원하다'는 철칙을 가지고 직원들을 대할 때 선을 넘지 않는다. 화내는 일을 줄이고 직원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김 사장의 철학이 그들이 편하면서도 자유롭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지도 모른다.

한편 그가 이렇게 마음 놓고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며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아내의 내조다. 실제로 요즘 인기드라마 제목처럼 진정한 내조의 여왕은 김 사장의 아내였다.

그는 "아내는 나에게 요구하는 게 없이 모든 것을 이해해준다. 그것이 가장 큰 내조라고 생각한다"고 입가에 미소 지으며 말했다. 김 사장은 사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제대로 내조를 하는 아내가 있기에 오늘의 이스트소프트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적극적, 긍정적, 도전적 방식을 본받고 싶은 김 사장. 소프트웨어 산업의 빌게이츠가 되고자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하고자 오늘도 힘차게 달리고 있다.

그는 "경영자로서 모델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생각하는 방식에 있어서 고 정주영 회장을 존경한다"며 "그 분의 사고방식이 우리나라 기업에 가장 적합한 것 같다"고 말하며 앞으로 좀 더 적극적 자세로 사업에 임할 각오를 내비쳤다.

◆ 느리지만 정도를 걷는 이스트소프트

‘알집’을 시작으로 외산SW를 대체하며 국내 대표 SW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이스트소프트. 지난 1993년 설립 이후 워드프로세서 개발을 시작으로 16년간 30개 이상의 SW를 자체 개발하며 SW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다.

알집, 알약, 알씨 등으로 대표되는 알툴즈 제품은 2400만 명 이상의 순이용자를 확보, 비지니스 SW의 안정적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2002년부터 온라인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2006년부터 게임수익이 크게 증대되기 시작해 확보한 자금을 추가적인 제품개발에 투자했고 2007년에 탄생한 역작이 바로 ‘알툴바’와 ‘알약’이다.

이스트소프트는 개발과 준비과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이렇게 준비했던 것들이 차례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허만 해도 웹스토리지 분산 파일관리시스템, 광고시스템, 기록매체, 차량안내기술 등 무려 7개다.

또 지난 해 이스트소프트는 상복이 터졌다. 한국무역협회 주관, 300만 달러 수출의 탑 수상, 벤처기업대상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기업경쟁력 대상, SW 산업의 날 지식경제부장관표창 등 그 어느해보다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현재 이스트소프트는 각 사업부문은 수익모델 확대 및 해외시장 공략 강화라는 전략을 가지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사업은 알툴즈 제품의 신규버전 출시 및 알약, 알툴바를 통한 수익모델의 확대를 꾀하며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사업은 보안파일 서버개발, 게임 사업은 지속적인 신규게임 개발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동시에 국내 연구개발 거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영업망 구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은 알툴즈 및 스토리지SW의 진출을 위한 모든 현지화 작업을 마쳤으며 이후 일본 외에도 초고속망 보급률이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이같은 현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할 계획이다.

■ 김장중 대표 프로필

▲ 1972년생. 1월 10일생

▲ 1990.02 서울 인헌고등학교 졸업

▲ 1998.02 한양대학교 이과대학 수학과 졸업

▲ 2005.02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 2001.12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e-business과정(DMP) 제6기 수료

▲ 2002.07 KAIST테크노경영대학원 최고벤처경영자과정(AVM) 제8기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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