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감사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여성가족부는 "책임 의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14일 여가부와 감사원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실무를 맡은 전라북도ㆍ여가부ㆍ행정안전부 등 지원 부처에 대한 감사 투입 인원 조정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감사 착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민경 대변인은 이날 여가부 정례 브리핑에서 "예산 문제와 관련한 건 감사원 감사에서 짚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잼버리 주무부처로서 감사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관은 조직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 여가부가 책임 의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감사원 감사는 대회 유치 단계부터 조직위 운영 실태, 예산 집행 내역 등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준비 기간이 개최지 선정 이후 최소 6년이었다는 점에서 수백 명이 감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체 예산의 74%를 차지한 870억원이 조직위 운영비와 사업비로 잡힌 경위, 화장실·샤워장·급수대 등 시설비에 투입된 예산이 130억원에 불과했던 점 등이 주요 감사 대상으로 꼽힌다.
한편,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여가부 폐지 이슈 때문에 잼버리 준비가 잘 되겠느냐는 질문에 "책임지고 잘 이관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여가부가 잼버리에 대한 책임 의식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