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4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도 달성했다.
소비 위축 국면에서도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분기 흑자에 허덕일 때도 흔들리지 않았던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큰 그림’이 현실화 되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쿠팡Inc)은 9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와 실적 발표 컨퍼러스 콜을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억4764만달러(약 19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흑자이며, 올해 회계연도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다. 직전 분기(1362억 원)와 비교하면 42% 늘었다.
2분기 매출은 7조6749억 원(58억3788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1908억 원(1억4519만 달러)을 달성, 전년 동기(당기순손실 952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전 분기(1362억 원)와 비교하면 42% 증가로 역대 최대다.
2분기 조정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억22만달러(약 3947억원)로 처음으로 3억달러를 돌파했다. 조정 EBITDA 마진율이 5.1%로 올해 1분기(4.2%)보다도 개선됐다. 과거 쿠팡은 장기적으로 조정 EBITDA 마진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쿠팡이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이 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3·4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도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내리 흑자를 기록하면서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큼 다가 선 셈이다. 쿠팡은 지난해 2분기에는 6714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971만 명으로, 전년 동기(1788만 명)와 비교해 10%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296달러(38만9100원)로 집계됐다.
김범석 의장은 "매출과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Fly Wheel)’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전년 동기 대비) 고객 증가율은 지난 4분기 1%에서 올 1분기 5%, 올 2분기 10%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쿠팡은 올 2분기 수익성 개선 흐름 속도가 빨라졌다고 본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영업현금흐름은 20억 달러,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11억 달러를 창출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으로, 앞서 1분기 잉여현금흐름(4억5100만달러)보다 3배가량 많았다.
김 의장은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20억달러의 영업현금흐름과 11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며 "10% 이상의 조정 EBITDA 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 가이던스 달성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7조4694억원(56억8159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달러 기준으로는 16% 늘었다. 매출 총이익은 15억2378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 늘었고, 조정 에비타(EBITDA) 역시 3억22만 달러를 보여 마진률 5.1%를 기록했다.
반면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2054억원(1억5629만 달러)로 전년보다 2% 줄었다. 이 분야에서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737만 달러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는데, 이는 신사업 투자를 늘린 영향이라고 쿠팡은 해석했다.
김 의장은 "대다수의 와우멤버십 회원은 쿠팡이츠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이고,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해외 진출도 순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해 4억달러(약 5258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지난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이라며 "대만의 로켓배송 론칭 첫 10개월은 한국의 로켓배송이 처음 10개월 성장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