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시중은행전환 TF팀 출범…“틈새시장 발굴해 경쟁력↑”

입력 2023-07-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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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이달 6일 대구은행 제1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결정하게 된 경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DGB금융그룹)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이달 6일 대구은행 제1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결정하게 된 경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DGB금융그룹)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달 신설한 ‘시중은행 전환 추진팀’ 산하에 은행이 주도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가동에 들어간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사이에서 경쟁력을 높일 ‘틈새 전략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26일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해 이달 신설한 전담 조직 산하에 TF팀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TF팀 공동 의장은 천병규 DGB금융지주 그룹경영전략총괄 전무와 이은미 DGB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 상무가 맡는다. 공동 간사는 DGB대구은행 전략재무기획부장과 시중은행전환추진팀장이 맡아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한다. 또한 은행의 각 부서에서 주요 인력들이 한 명씩 차출돼 TF팀이 가동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전환 작업에 은행뿐만 아니라 지주 차원에서도 공동으로 대응해 시중은행 전환 이후 영업 전략 등을 전체 그룹 전략 방향과 맞게 조율해갈 예정이다.

앞서 대구은행은 이달 은행장 직속으로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구성했다. 대구은행 측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구체적인 자본계획, 재무계획, 영업 정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팀에 TF를 추가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담팀과 TF팀 모두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최종인가 받기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대구은행의 전담조직과 TF에서는 5대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발굴하기 위한 신상품 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전환 시 대구ㆍ경북이 아닌 타 지역을 어떤 식으로 공략하고, 핀테크 제휴 상품 등 기존 5대 은행과 경쟁가능한 수준의 신상품 구상 등을 논의, 계획할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자본계획, 재무계획, 영업정책, 상품 전략 등을 마련해 9월 중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대구은행이 은행업을 영위 중인 금융기관인 데다,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표현한 4월부터 금융당국이 법적 요건 충족 여부를 들여다본 만큼 예비인가 절차를 건너뛸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대로 대구은행이 9월에 인가를 신청하고 예비인가 절차 없이 바로 본인가 절차를 밟는다면 금융당국의 심사 기간이 단축돼 이르면 10월에 시중은행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어떤 법률을 기준으로 시중은행 전환 절차를 시행할지 대구은행 관계자와 논의 중이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전례가 없는 만큼 근거가 되는 법률을 검토하고 시중은행 인가를 주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단계다.

예컨대 은행법 제8조에 따라 자본금 1000억 원 이상 등 시중은행 인가요건 충족 여부가 최종 확인되면 바로 시중은행으로 신규 인가를 받을 수도 있다. 기존에 대구은행이 가진 지방은행 인가를 같은 법률에 따라 시중은행 인가로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현행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경우에 대한 전환 인가 심사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 은행업 감독규정의 전환 인가 심사기준을 보면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이 은행으로 전환하는 경우와 은행이 은행 이외에 다른 금융기관으로 전환하는 경우에 지켜야 할 기준에 대해서만 명시돼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이유, 수도권 사업계획, 금산분리 요건 충족 여부 등을 확인할 서류와 관련해 당국이 대구은행과 상의하고 있는 시점이고 대구은행이 정식으로 (인가를) 신청하면 공식적으로 절차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은행법이나 금산법 등) 어떤 법률을 적용할지는 대구은행의 신청 이후에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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