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천 청라지구의 경우 오랜만에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리게 되는 등 분양 시장 활황기 때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아파트 청약 열기가 수도권 다른 지역과 지방 분양시장으로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과 대전, 제주 등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잇달아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청약 신청에 들어간 인천 청라지구 등 수도권 5개단지 3749가구 대부분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중 한화건설의 '청라 한화꿈에그린'은 최고 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호반건설의 '청라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는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청라지구는 지난달 22일 청약한 한라건설의 '청라한라비발디'도 평균 2.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삼성물산이 분양한 경기 의왕시 내손동의 '삼성래미안 에버하임'과 서울 성동구 신당동 '래미안 신당2차' 역시 분양에 성공했다.
에버하임의 경우 79.79㎡(전용 59.75㎡)가 최고 3.3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래미안 신당2차는 최고 경쟁률 19.13대1을 기록하며 전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와 함께 지방도 청약열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전에 분양한 계룡건설의 '리슈빌 학의뜰' 도 최고 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오는 13일 청약을 앞둔 대전 학하지구 '오투그란데 미학'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문을 연 대전 학하지구 2블록 모델하우스에 주말을 합쳐 4만여 방문객들이 몰렸다.
한일건설이 제주 이도동에 분양한 '한일베라체'도 평균 1.63대1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아파트 분양시장 훈풍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청라지구 등은 주변 개발호재와 대단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라는 이점이 수요자들을 자극해 청약에는 성공했지만 실물경제가 뒷받침해 주지 않은 상황이어서 타 지역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천 청라지구는 경인운하, 경제자유구역 등 개발호재가 많아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지만 향후 분양될 물량이 너무 많다"며 "청약 열기가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실제 청라지구는 올해 공급될 물량이 1만여가구에 달한다.
또한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중대형 아파트 분양은 고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