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 전년 대비 3.1% 상승 전망
전문가 "CPI 둔화에도 연준 바꾸지 못할 것"
팩트셋, 2분기 S&P500 기업 실적 부진 예측
지난주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1.96%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6%, 0.92% 내렸다. 다우지수의 경우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이달 말 있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에 흔들렸다. 지난주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목소리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일부 참석자는 0.25%포인트(p) 인상을 선호하거나 지지를 표명했다”며 “대다수 위원은 올해 더 많은 긴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6월 금리를 동결한 것이 긴축 중단이 아닌 ‘건너뛰기’였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CME그룹에 따르면 이달 0.25%p 인상 확률은 92%에 달한다.
게다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내 추가 긴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6월 실업률은 3.6%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임금상승률 역시 4.4%로 변동 없었다. 뱅가드의 조지프 데이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방송에 “연준이 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는 판단을 뒤바꿀 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엔 연준의 긴축 정책에 기준점 역할을 할 CPI가 공개된다. 앞서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2년여 만에 가장 조금 올랐다. 시장조사 기관 레피니티브가 이코노미스트 전망을 종합한 6월 예상치 3.1%다.
다만 투자은행 DA데이비슨의 제임스 레이건 실장은 “6월 CPI가 연준의 금리 궤적을 바꿀 것 같진 않다”며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목소리를 높인 것을 고려하면 CPI 변동 폭이 놀랍지 않은 이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임금 인상과 낮은 실업률은 연준에 압박을 가하고 있고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싸움은 갈 길이 멀다”며 “주택과 중고차 부문이 CPI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경제가 둔화하지 않는 이상 인플레이션 싸움은 정체될 수 있다”고 짚었다.
2분기 기업 실적 시즌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글로벌 은행들이 먼저 실적을 공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1분기에 전년 대비 2% 감소한 데 이어 2분기는 6.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6.8%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팩트셋은 금융과 소비재 등 7개 업종은 매출이 증가하지만, 에너지와 소재 등 4개 업종은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밖에 주요 일정으로는 △10일 6월 고용추세지수, 5월 도매재고,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샌프란시스코ㆍ클리블랜드ㆍ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5월 소비자신용 △11일 6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7월 경기낙관지수 △12일 6월 CPI, 6월 실질소득, 리치먼드ㆍ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연준 베이지북 △13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펩시코ㆍ델타항공 실적 △14일 6월 수출입물가지수,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JP모건체이스ㆍ웰스파고ㆍ씨티그룹ㆍ블랙록ㆍ유나이티드헬스 실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