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40Hz LED TV 마케팅 '너무 조용하네'

입력 2009-05-08 17:46 수정 2009-05-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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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보름 LG본사 쇼룸에도 없어...삼성 선제공격에 식상했나(?)

LG전자가 240헤르쯔(Hz) LED TV를 출시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에 선제권을 빼앗긴 LG전자가 LED TV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는데 맥이 빠진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달 22일 LED TV를 출시하고도 현재까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삼성전자에 비해 크게 우세한 유통채널인 오픈마켓에서 아직까지 초도 물량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전자 전문점에도 LED TV를 신규상품으로 일부 매장에서 구비해 놓았을 뿐 기존 LCD TV와 차별화된 공간 마련에는 인색했다. 나아가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의 쇼룸에서는 LED TV를 전시해 놓지도 않았을 정도다.

한 전자전문점 관계자는 “LG전자의 LED TV는 아직 매장에 모두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고객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온 이후 입점 업체들이 제품을 확보해 판매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3월 말 LED TV 출시직후 백화점 및 직영대리점 등에 별도 전시 코너를 마련해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LED TV를 서초사옥 홍보관인 삼성딜라이트는 물론이고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기획 전시실에도 전시를 해 놓아 잠재 고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는 4월초 LED TV 출시 2주 만에 국내 시장에서 7000대의 판매를 이뤘고, 30여일 후에는 전세계 누적판매 20만대를 넘었다고 공식 발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ED TV를 먼저 출시하면서 ‘슬림’이라는 화두는 물론이고 ‘빛을 내는 반도체’를 강조하며 화질의 차별화까지 마케팅 포인트로 선점해 LG전자가 적지 않게 당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LED TV를 첫 출시하면서 2.9cm 두께를 ‘핑거 슬림’으로 표현해 강조한 반면 LG전자는 자사의 LED TV가 9cm 두께로 슬림을 내세울 수 없는 고민이 컸다는 것이다.

그나마 LG전자는 화질을 강조하는 카드로 ‘국내 최초 240Hz LED TV’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양산에 따른 물량의 대량공급이 채 이뤄지기도 전인 5일 후에 삼성전자에서도 240Hz LED TV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LG전자의 마케팅 포인트를 희석시켰다.

여기에 240Hz 구현방식을 놓고 다시 한 번 ‘진정한 240Hz 기술 논란’마저 벌어지면서 ‘화질 차별화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삼성전자와 동일한 엣지방식을 적용해 2.5cm의 두께를 실현한 새로운 LCD TV 출시가 이뤄질 예정인 6월에서야 두 회사의 본격적인 LED TV경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전자가 LED TV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나서게 된 만큼 삼성전자의 선점 효과를 넘어서는 마케팅 전략의 실체가 드러날 6월에 업계의 시선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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