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제품 육성ㆍ신사업 확대 전략
국내 철강 3사가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와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강사별로 고부가 제품 집중 육성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확대로 불황의 먹구름을 걷어낼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이 전망한 포스코 홀딩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0조9417억 원, 영업이익 1조1700억 원으로 예상됐다.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보다 9%, 44%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도 2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한 6조9319억 원, 영업이익은 55.5% 감소한 366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애초 철강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면서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철강사들은 업황에 흔들리는 본업에만 의지하지 않고 신사업 비중을 늘려 한계 극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철강 기업에서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발표했다. 단순 철강업이 아닌 2차 전지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수에서 뽑아낸 탄산리튬을 활용해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공장을 전남에 짓는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약 5750억 원을 투자한다. 해당 리튬공장에서 생산될 수산화리튬은 연 2만5000톤 규모로, 전기차 약 6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염수로 탄산리튬을 만드는 상공정 공장은 아르헨티나 현지에 짓기로 했다. 현지에서 생산된 탄산리튬(중간재)을 국내로 들여와 율촌산단 내 공장에서 하공정을 맡아 최종 제품인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 공장은 이차전자용 리튬 가치사슬의 최종 단계로 평가받는다.
현대제철은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하기 위한 친환경차 강판 개발을 확대했다. 자동차 소재 전문 브랜드 ‘H 솔루션’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초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차량 경량화 특화 전기차용 ‘핫스탬핑강’이다. 해당 강판은 기존 소재보다 강도는 20% 높고 무게는 10% 정도 가볍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 기술 고도화로 저탄소 강판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보호 및 경쟁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이달 1일 지주회사 동국홀딩스와 사업회사 동국제강·동국씨엠으로 정식 출범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해 책임 경영에 돌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제2의 창업'으로 불리는 지주사 전환 이후 본업과 더불어 적극적인 투자로 신사업 확대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은 당시 임시주총에서 "지주사 산하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를 설립해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면서 "자본금 100억 원으로 시작해 작은 것부터 하겠다. CVC를 1년 내로 설립하거나 이미 설립된 CVC를 인수하는 방법이 있다. 이미 시장에 나온 매물도 있다"면서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