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가 중고차 렌털 등 향후 먹거리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CEO IR 데이를 연다. 롯데렌탈은 이날 주요 재무성과와 중장기 사업 목표 및 핵심 전략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중고차 관련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회사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롯데렌탈이 구체화할 중고차 렌털 시장 진출 등에 이목이 집중된다. 롯데렌탈은 앞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고차 렌털 사업 진출을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롯데렌탈의 사업 중 중고차와 관련해선 경매 등의 매각 부문이 있다. 롯데렌탈은 회당 1500대 경매가 가능한 6만6000㎡(2만 평) 규모의 전시장과 500석 규모의 경매 회장을 자사 렌털 차량의 매각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중고차 매각 대수는 5만3000여 대, 경매 낙찰률은 70%에 이른다.
롯데렌탈은 장기 오토렌탈과 관련해 신차보다 중고차 시장에서 더 큰 사업 기회가 존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8~2022년 신차 등록 대수는 902만 대로 같은 기간 렌터가 침투율은 13.7%지만, 중고차는 등록 대수가 1307만대에 이르는 반면 렌터카 침투율은 0.8%에 불과해서다.
롯데렌탈은 중고차 시장 침투율이 낮은 이유로 렌터카사 및 캐피털사들이 신차 장기렌터카에 집중하고 있는 데다 중고차의 경우 오프라인 위주 판매로 영업 채널의 부재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규모와 수익성, 전략적 적합도 등 수직 계열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중고차 렌털 사업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렌탈의 이러한 판단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렌탈이 렌터카로 인가받은 신차를 3~4년 이후 매각해 중고차 판매 매출로 인식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중고차 렌털 사업 진출을 통해 6~7년까지 보유 이후 매각하는 비율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며 “렌털 매출 증가로 외부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중고차 판매의 높은 영업이익 비중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또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 판매의 감소로 단기적인 수익성이 다소 낮아질 수는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중고차 렌털 사업으로 인해 롯데렌탈은 차량 1대당 누릴 수 있는 LTV(Life Time Value) 수익성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중고차 렌털 매출 증가가 전사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