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분단의 아픔 딛고선 ‘금촌역’

입력 2023-06-23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촌역은 1906년 경의선의 보통역으로 처음 영업을 시작하였다. 옛 역사는 155.76㎡ 규모의 목조 기와 단층역사로 일제강점기 표준역사와 유사한 모습이지만 재료와 구축이 변화된 1960년대 표준역사였다.

남북분단과 휴전선으로 파주 일대의 관공서가 인근으로 내려오면서, 지역주민의 일상과 지역 발전을 통근 열차와 함께 해왔다.

금촌역에서 순달교 방향 도로 양쪽에는 크게 번성했던 역답게 선술집과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고 전해진다. 공릉천 칠간 다리에서 기차 화통이 울어대면, 손님맞이를 준비하던 가게들. 그러나 지역 특성상 수해 피해가 잦아 이를 대비하기 위해 2008년 현대식 디자인의 대형 고가 역사로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다.

오늘날 금촌 일대가 파주의 행정, 상업, 교통의 중심지가 되었던 것은 금촌역과 한국전쟁의 역할이 컸다. 금촌 일대는 일제강점기 초까지 아동면으로 쇠재(金陵), 새꽃(新花), 새말(金村), 풀무골(冶洞), 검산(檢山), 맥금(陌金) 등 6개 마을로 형성되어 있었다.

경의선이 들어서기 전에는 대부분 논이었던 시골 마을. 금촌의 지명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재미있는 유래가 많다. 일본인이 역 이름을 짓기 위해 마을 이름을 묻자 ‘새말’이라 대답하였는데, 이 말을 일본인이 ‘쇠말’로 알아들어 금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금촌역이 들어서면서 금촌 일대가 교하지역의 중심지로 성장, 금촌장이 들어섰으며 지역의 이름도 역명을 따라 금촌으로 바뀌었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금촌에 피란민 임시수용소가 세워져 도시가 급속도로 팽창하였으며 휴전선이 생기면서 기존 포구를 기반으로 했던 봉일천장과 문산장이 쇠퇴하고 철길을 끼고 있던 금촌장이 경기 서북부 지역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국전쟁 발발과 휴전선 설치로 문산역이 경의선의 종착역이 되면서 접경지역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주요 관공서들이 금촌역 인근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런 점이 금촌역이 파주의 중심지로 급속히 성장하게 된 배경이다. 또한, 1990년대만 해도 한여름 장마로 문산일대가 물에 잠기는 불편을 겪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농협은행'·'거지가 되'…Z세대의 말하기 문화?①[Z탐사대]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나들이 가기 딱 좋네”…서울시민이 꼽은 여가활동 장소 1위는?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오늘부터 독감 예방접종 시작…어린이·임신부·어르신 순차 진행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363,000
    • +0.09%
    • 이더리움
    • 3,418,000
    • +0.65%
    • 비트코인 캐시
    • 456,800
    • +2.38%
    • 리플
    • 783
    • +1.03%
    • 솔라나
    • 197,700
    • +0.2%
    • 에이다
    • 474
    • +0%
    • 이오스
    • 698
    • +2.2%
    • 트론
    • 203
    • +0%
    • 스텔라루멘
    • 131
    • +1.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150
    • +2%
    • 체인링크
    • 15,200
    • -1.17%
    • 샌드박스
    • 380
    • +5.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