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채용 플랫폼 오픈놀이 대대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나섰다. 통상 IPO 기업이 조달 자금으로 시설 투자 내지 운영비로 쓰거나, 또는 빚을 갚는 것과 달리 오픈놀은 60% 이상을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가입자를 대거 늘리는 일부 스타트업의 행보를 뒤따를지도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놀은 내달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회사는 2012년 설립돼 진로, 진학, 창업 교육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주력 서비스는 구인·구직 온·오프라인 매칭 플랫폼 ‘미니인턴’이다.
오픈놀은 공모가 결정에 따라 182억~223억 원의 공모금액을 마련하게 된다. 이중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회사에 순수 유입되는 자금이 140억 원이다. 특히 회사가 이 자금 중 60%가 넘는 86억여 원을 마케팅비로 쓸 계획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픈놀이 추정한 마케팅비 지출 규모는 올해 27억여 원, 내년 40억여 원, 2025년 18억여 원이다. 구체적으로 TV나 옥외광고 및 PPL(간접광고)과 같이 다수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는 매체를 활용한 TTL 광고를 중심으로, 유튜브와 SNS와 같이 오픈놀 서비스의 주 타깃층이 주로 활용하는 BTL 광고를 병행한다. 이 밖에 주요 포털의 검색 광고와 버스, 지하철과 같은 디스플레이 광고도 일부 빼놓지 않았다.
오픈놀이 계획한 마케팅비 지출은 평년 수준과 비교하면 내년 증가하는 폭이 크다. 2020년까지 회사의 광고비는 5억 원가량이었으나 2021년부터 20억 원 넘게 지출했다. 사회초년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학교 취업 게시판, 교육 유관기관 인트라넷, 취업 관련 카페가 중심이 됐다. 이를 통해 실사용자의 인지도를 확보하고 매출을 확보했으나 더 성장하기 위해선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있어야 한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을 기점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본격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취지”라며 “매출과 회원 수가 지속해서 느는 등 성장세에 있는 만큼 향후 늘어날 예상 매출과 비교해 마케팅 비용의 비중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놀은 마케팅비 외에 연구개발에 32억여 원, 운영자금으로 20억여 원을 지출한다. 연구개발은 개발자 인력 충원에, 운영자금은 서버 인프라 보완 강화와 내부회계 관리 담당자, 전산 관리자, 공시 담당자 및 마케팅 담당자 채용 등에 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