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주권 등의 종목코드 중복 방지 및 발급여력 확충을 위해 종목코드 체계를 개편한다고 23일 밝혔다.
거래소는 국내 금융상품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고유번호로서 12자리의 표준코드와 이를 축약한 단축코드를 발급해 외부 이용자에게 제공해 왔다.
금융투자상품 표준코드는 연간 약 4만 건, 주권 등의 발행기관코드는 연간 약 3500건이 발급되고 있다.
이중 상당수의 코드이용자들은 주권 및 상장지수증권(ETN) 단축코드의 첫째 자리를 자체적으로 생략해 사용함에 따라 조만간 두 상품간 종목코드의 중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단축코드의 첫째자리는 금융상품의 유형을 나타내는 코드값으로 주권의 경우 ‘A’, ETN의 경우 ‘Q’ 등 금융상품별로 다른 알파벳 코드값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보통주 단축코드는 A005930으로 종목코드는 A를 생략한 005930이다. 신한 레버리지 10년 국채선물 ETN의 단축코드는 Q500067로, 종목코드는 500067이다. 단축코드의 첫째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6자리의 종목코드로는 두 상품간에 중복 발생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주권 등의 종목코드 발급여력은 향후 2~3년 이내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표준코드 및 단축코드의 체계 개편이 필요성이 제기됐다.
거래소는 주권 및 ETN의 코드값 사용영역을 분리해 중복을 방지하고, 숫자만 사용하고 있는 일부 코드 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해 발급여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개편시 향후 20~30년간 코드 발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권과 ETN의 단축코드 두 번째 자리에 사용하는 코드값을 구분한다. 주권은 알파벳 A 다음에 오는 두 번째 코드값을 현행 0~9에서 0~4로 변경하기로 했다. ETN의 경우 알파벳 Q 다음에 오는 두 번째 코드값을 5~9에서 5~8로 변경한다.
또 주권과 ETN의 단축코드 일부 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하기로 했다. 그동안에는 숫자(0~9)만 사용가능했다. 주권의 단축코드 여섯 번째 자리, ETN의 단축코드 세 번째, 다섯~일곱 번째 자리에 I, O, U를 제외한 알파벳을 혼용해 사용하게 된다.
거래소는 코드이용자 대상 사전 의견수렴 및 시스템 개발 소요기간을 고려해 내년부터 개편된 체계로 표준코드·단축코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다만, 기발급된 표준코드 및 단축코드의 소급 변경은 없다.
거래소는 "현재 숫자만 사용되던 코드값에 알파벳이 사용되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변경이 필요하다"며 "또한, 향후에도 유사 문제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단축코드는 부분 생략 없이 전체를 사용하도록 코드이용자의 시스템 개선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