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이 “해소되지 않는 성별 임금 격차의 이유로 가장 큰 건 경력단절”이라며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단체에서 ‘장관이 성평등 걸림돌’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과한 표현 아닌가”라며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김 장관은 ‘성별임금격차 원인과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 “경력단절에 M자 커브가 있다”며 “그게 여성의 임금을 남성보다 낮추는 가장 큰 요인이고, 또 입사를 하고 세월이 지나다 보면 중요한 직군 혹은 주변부로 가느냐 승진해서 어떤 차별을 받느냐 이런 부분에 대한 조사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1년 기준 성별임금격차는 30.2%로 나타났다.
‘M자 커브’는 임신·출산·육아 등 이유로 여성의 고용율이 떨어졌다가 재취업으로 다시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 고용률은 30대 67.1%에서 40대 65.7%로 떨어졌다가, 50대에 65.7%로 다시 올랐다. 만혼으로 출산이 늦어지면서 40대에 그래프가 꺾였다.
경력단절 해결방안으로는 ‘과학기술 분야 여성 진출’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과학기술 분야가 고부가가치가 되고 있는데 여성들이 (남성보다) 덜 참여하면 결국 소득격차가 나게 돼 있다”며 “과학기술 분야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도록 대학교육도 바뀌고, 직업훈련도 여성 친화적으로 갈 수 있도록 범부처 인력양성협의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단체가 성평등 걸림돌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김 장관은 “이념적 접근으로 하는 이야기라 동의가 어렵다”며 “국제 사회에서 실질적 양성평등에 대한 평가는 정치적 임파워먼트(empowerment·권한부여)와 경제적 임파워먼트를 이야기한다”며 “그 두 가지를 이루기 위해 굉장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