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종료 가능성 ‘고개’…“채권 중장기 포지션 확대 조언”

입력 2023-05-0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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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Fed), 성명서 문구 통해 인상중단 가능성 시사
추후 1~2차례 일정까지는 추가 인상 긴장감 불거질 수 있어
“인상 사이클 중단 기점, 금리 상승 시 채권 분할해서 매수 대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워싱턴D.C./신화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워싱턴D.C./신화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결정 직후 성명서를 통해 발언 수위를 낮추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금리의 단기 반등 가능성에 대해 주의할 것을 요하면서도 조심스레 중장기 추세 매수 및 포지션 확대 조언을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00~5.25%로 기존 대비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이날 회의 직후 성명서를 통해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으로 가기 위해 약간의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다(in order to attain a stance of monetary policy that is sufficiently restrictive)’는 문구를 삭제했다.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회의에선 파월 의장의 “기준금리가 최종금리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나왔다”는 발언도 나왔다.

(출처=유진투자증권)
(출처=유진투자증권)

증권가에선 대체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구간에 진입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현재의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감내할 만한 지에 대해 지켜봐야 하는 만큼 당분간 추가 인상 관련 긴장감이 이어질 수는 있지만, 금리 동결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인상을 마지막으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상당기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6월 FOMC에서 이를 확인하면서 사실상 인상 기조가 쉬어가는 것이 아니라 끝났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의 여파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종료 가능성을 점치며 채권투자 매수세를 늘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채권순매수규모는 4조5526억 원을 기록,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내 기준금리는 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끝으로 2월에 이어 4월에도 동결된 상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예금금리 대비 상대적인 금리 매력, 또는 중장기적인 자본차익 기대에 따른 개인들의 채권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기조 종료 시그널 등이 개인들의 채권투자 매수세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삼성증권)
(출처=삼성증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금리 반등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금리 인상 사이클의 중단 가능성을 염두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포지션을 확대해나갈 것을 조언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의 관점에서는 인상 사이클의 중단을 기점으로 중장기 추세적인 매수 및 포지션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며 “다만 여전히 물가를 강조하는 통화 당국자들의 매파적인 발언 및 대응을 전후로 시중금리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여지에 대해서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내 피봇(Pivot)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나 대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장의 긴축 사이클 종료 기대감은 유지되고 금리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발표되는 데이터에 따라 금리 변동 시 채권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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