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1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한 가운데 업계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불황에도 불구 비용절감 등 다양한 전략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경기침체 여파로 이통시장의 어려움이 가중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합상품과 다양한 부가서비스 등을 내놓으면서 KTF와 LGT는 높은 실적을 나타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SKT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17.3%가 떨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전체적인 실적이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제자리 걸음을 보이며, 향후 경쟁구도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투자지출(CapEx)은 WCDMA 용량확보 및 통화품질 제고를 위한 보강투자 등을 위해 전년동기 대비 25.3% 상승한 3484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 장동현 전략조정실장(CFO)은 “올해 1분기 이동전화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장 안정화 기조가 지속됐다”며 “향후 고객경험관리 프로그램 도입을 통한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 다양한 결합상품 출시 등을 통해 마켓 리더십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TF는 통합 KT에 대한 기대감과 적극적인 비용절감으로 이통 3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보이며 SKT를 압박하고 나섰다.
1분기에 총매출 2조199억원, 서비스매출 1조4710억원, 영업이익 2434억원, 당기순이익 1275억원을 올리며 전년동기대비 서비스 매출 2.7%,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7.9%, 520.9%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는 WCDMA 가입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었고, 의무약정제도 안정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감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조화준 KTF 재무관리부문장(CFO)은 “1분기 수익성 개선은 요금할인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WCDMA 가입자 증가를 통해 데이터 매출 성장으로 극복했다”며 “합병을 계기로 마케팅을 비롯한 대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 역시 올해 1분기에 공격적인 마케팅과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의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은 1조1472억 원, 서비스매출 8537억 원, 영업이익 1427억 원, 당기순이익 1157억 원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8.8%, 52.1% 증가했다.
LG텔레콤 CFO 김상돈 상무는 “1분기에는 금융시장의 불안정과 실물경제 위축 등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 철저한 캐시 플로우 중심 경영을 펼쳤다”며 “연초에 제시한 가입자 목표는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또 “지난 1분기 실물 경제 위축 및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보수적 경영과 4G-ready 장비 개발 기간이 필요함에 따라 투자가 다소 지연, 368억 원의 CAPEX가 집행됐다”며 “2분기부터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해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 내에서 최대한 투자시기를 앞당겨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