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칩 수요도 축소
인텔 “재고 조정으로 시장 안정…올해 정상화” 예상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한 117억1500만 달러(약 15조7063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110억 달러)는 웃돌았지만,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적자다. 이전 기록은 2017년 4분기 기록한 6억8700만 달러의 순손실이었다.
조정 후 주당 순손실은 0.04달러였다. 월가의 전망치는 주당 0.15달러 순손실이었다.
얼어붙은 PC 수요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미국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PC 출하 대수는 569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나 급감했다.
이는 고스란히 인텔의 실적에도 반영됐다. PC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매출은 38% 급감한 57억6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49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도 축소되고 있다. 서버용 반도체 위주의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부문의 매출은 39% 감소한 37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 평균은 35억1000만 달러였다.
인텔은 2분기 매출이 115억~12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PC 부문 반도체 수요가 바닥을 친 뒤 올해 안에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패트릭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재고 조정이 크게 진행되면서, PC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CFO(최고재무책임자)도 “PC 제조업체가 과도한 반도체 재고를 소진하고 새로운 주문을 시작하면, 올해 안에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의 글렌 오도넬 조사 책임자는 “숫자는 인텔이 바닥을 쳤음을 알려준다”며 “향후 몇 분기는 기업의 IT 지출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IT 지출은 완만하게 증가할 전망이지만, 거시경제 회복에 달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