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27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협약식을 개최한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안요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동산PF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금융권이 기존 대출 만기연장을 거절하는 등 부정적이었다. PF 대주단 협약으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 금융권 연체율 완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PF 대주단협의회 운영협약' 개정안을 의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은행·보험·여신전문금융회사·저축은행·증권사·상호금융조합(새마을금고 포함) 등이 참여한다. 대출만기 연장,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자금난을 겪는 PF 사업장을 지원, PF 연쇄 부실을 사전에 차단해 부동산발 금융위기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대주단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재가동 되는것이다.
대상 사업장은 3개 이상의 채권금융기관이 참여하면서 총채권액이 100억 원 이상인 곳이다. 브리지론과 본 PF 모두 적용된다.
자율협의회의 모든 의결은 채권액 기준으로 4분의3 이상 동의했을 경우 이뤄진다. 또 사안별로 채권 금융회사 합의 하에 의결 요건을 완화할 수 있고, 최저 채권액 기준 2분의1로 낮출 수 있다.
당국은 PF 대주단 협약으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띄면서 금융권 연체율 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29조9000억 원으로 2021년 말(112조6000억 원)보다 17조3000억 원 늘었고 같은 기간 연체율도 0.37%에서 1.19%까지 급증했다.
특히 2금융권의 연체율이 심각한 상황이다.
증권 업계의 연체율은 전년 말 3.71%에서 지난 연말 10.38%로 급증. 캐피탈 등 여신금융전문회사는 0.47%에서 2.20%, 저축은행은 1.22%에서 2.05%로 올랐다. 보험은 0.07%에서 0.60%로 소폭 늘었다. 다만, 은행권의 연체율은 0.03%에서 0.01%로 떨어졌다. 2금융권은 주로 브리지론을 취급하는데, 금리대가 높은 만큼 시행사의 상환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조치와 관련에 1금융권인 은행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2금융권이 무리한 영업으로 부동산PF대출을 대거 늘렸는데, 책임은 1금융권인 은행이 함께 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올해 들어 상생금융부터 시작해 부동산PF대주단 참여 등 당국에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 하는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