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윈터 여파 속에 글로벌 NFT 시장이 여전히 맥를 못 추고 있다.
22일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듄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오픈씨·블러·룩스레어 등 NFT 마켓플레이스의 거래 건수가 1만 64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1년 반만의 최저치로, 2021년 11월 9일 1만 2910건 이후로 가장 적은 규모다. 해당 NFT 플랫폼의 활성 사용자 수 역시 줄었다. 사용자 수는 이달부터 꾸준히 감소해 19일 7805명으로 최근 3개월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NFT 플랫폼 전체의 거래량과 거래 건수가 쪼그라든 가운데, 세계 최대 NFT 마켓으로 꼽히는 오픈씨의 낙폭이 특히 컸다. 올해 1월 21일 오픈씨의 거래 건수는 1만 5531건이었으나, 4월 19일 4327건으로 약 7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블러의 경우 3269건에서 1777건으로 약 45% 감소했다. 룩스레어의 경우 115건에서 17건으로 약 85% 줄었다.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데이터상에 드러난 거래량보다 실제 NFT 시장의 거래량이 더 적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지난해 이더리움 전체 NFT 거래량 중 워시트레이딩(자전 거래)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듄 애널리틱스의 힐도비(가명) 애널리스트는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2년 이더리움 전체 NFT 거래량 중 워시트레이딩이 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워시트레이딩은 시장이 한창 활황이던 1월에 정점을 찍었으며, 1월 전체 거래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김진우 언오픈드 디렉터는 “올 초부터 NFT 유저와 거래량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별다른 혁신이나 기대할만한 뉴스가 없었기도 하고,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디지털 수집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래량이 최근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블러(Blur.io)에서 올 초부터 자체 마켓플레이스의 유저들에게 에어드랍을 지급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진우 디렉터는 "에어드랍을 노리고 모여든 소수 고래 유저들은 거래를 통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몇 달 째 유동성을 시장에 제공해왔다. 그러나 5월 1일, Blur의 에어드랍 시즌 2 종료일(지급일)이 다가오면서 유동성이 빠질 것을 예감한 유저들은 미리미리 유동성을 빼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