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S사업부 수주잔고 100조 예상…'존재감'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전날 각각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잠정치인 만큼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의 전장 부문을 대표하는 하만, LG전자의 VS사업부는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만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400억 원, 3700억 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13조2100억 원, 88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 하만이 전년 동기 대비 50~70% 성장한 1500억~1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후 전격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2016년 8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를 투자한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었다.
첫 영업실적은 부진했다. 2017년 하만은 57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인수 직전년도 대비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8년 1617억 원, 2019년 3223억 원으로 점차 회복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555억 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강도 높은 사업ㆍ조직 구조조정을 통해 하만의 체질 개선에 나섰고, 2021년에는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엔 8800억 원으로 46% 성장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하만의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LG전자의 1분기 '깜짝 실적'에는 고성장세를 보인 VS 사업부의 기여도가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해 전장 사업에 진출했다. 구광모 회장 취임해 인 2018년 VS사업본부로 전장 사업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9년 연속 적자를 내던 VS 사업부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내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VS사업부의 수주 잔고를 90조∼100조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VS사업본부는 매출액 8조6496억 원, 영업이익 169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 사업의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올해 분위기는 더 좋다. 증권가에선 올해 처음 매출이 10조 원을 돌파하며 전체 매출의 12.5%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3000억~35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로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0%, 95.5% 감소한 63조 원, 6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22.9% 감소한 20조4178억 원, 1조497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