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철회’ 원스토어,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손실폭 확대

입력 2023-04-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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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확대로 투자비 늘어…대작 게임 유치 광고·마케팅·판촉비도 ↑
작년 상장준비로 일회성 비용도…“당장 상장 계획은 없어”

▲지난해 5월 이재환 전 원스토어 대표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이후 성장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원스토어)
▲지난해 5월 이재환 전 원스토어 대표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이후 성장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원스토어)

지난해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한 앱마켓 원스토어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적자폭 확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와 상장을 준비하며 발생한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 탓이다.

6일 원스토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해 매출 2228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4%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 규모다. 원스토어는 2019년 1352억 원, 2020년 1552억 원, 2021년 2142억 원으로 해마다 빠르게 매출을 키우고 있다. 3년새 매출이 1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 24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58억 원) 대비 손실폭이 커졌다.

회사 측은 “성장 가속화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년보다 투자를 확대한 부분이 있었고, 과거에 발생하지 않았던 일회성 비용이 더해지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스토어는) 시장에서 봤을 때 후발주자다. 그러다 보니 가장 큰 목표는 시장내 점유율 확대다”라며 “당장 수익보다는 투자로 시장 내 영향력을 넓히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계획적인 적자 전략을 계속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원스토어 서비스 출시를 위한 플랫폼 구축 등 준비비용에서 투자가 발생했다.

또 텐센트와 함께 선보인 크로스 플랫폼 ‘원게임루프’에서 개발비, 콘텐츠 소싱비 등이 발생했다. 원게임루프는 모바일 게임을 PC 등 다른 플랫폼에서 유통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다. 아울러 스토리 콘텐츠 사업 확장을 위한 IP(지적재산권) 투자비 등도 영업손실 폭을 키웠다.

일회성비용도 대거 발생했다. 지난해 대작 게임 유치를 많이 하면서 이에 대한 광고·마케팅·판촉비 등이 늘었다. 원스토어는 메이드의 ‘미르4’,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 등의 게임들을 입점시켰다. 원스토어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72억 원으로 전년 98억 원에서 43% 증가했다. 판매촉진비도 7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지난해 상장을 준비하며 발생한 관련 부대비용도 일회성 비용에 포함됐다. 원스토어는 증시가 급격하게 얼어붙자 지난해 5월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원스토어의 재도전은 연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시황도 각종 대내외 리스크에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원스토어가 상장을 철회했던 작년 5월 당시 2600포인트대보다 낮은 2400포인트 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당장 상장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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