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지표, 전날에 이어 부진에 경기 침체 우려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민간 고용 지표를 비롯한 경제 지표가 부진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34포인트(0.24%) 오른 3만3482.7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22포인트(0.25%) 내린 4090.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9.47포인트(1.07%) 떨어진 1만1996.8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자 노동시장의 둔화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5000건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 건)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2월 채용공고 건수도 2개월 연속 감소해 993만 건을 기록, 시장 전망치(1050만 개)를 밑돌았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 지표도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2로 시장 전망치 54.4를 밑돌았다.
시장은 7일에 발표되는 3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3월 비농업 고용이 23만8000명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증가 폭이 지난 2월(31만1000명)보다 크게 둔화하는 것이다. 3월 실업률은 3.6%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농업 고용지표마저 둔화세를 나타내면 노동시장을 포함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지만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하락 폭이 커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메스터 총채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야 하고, 이를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지속적"이라면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했다.
이 영향으로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 경기민감주와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와 홈디포 등 소비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도 하락했다.
특징종목으로 존슨앤드존슨이 4.5% 뛰었다. 존슨앤드존슨은 자사의 베이비 파우더에 암 유발 성분이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에게 89억 달러(약 11조6000억 원)의 합의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