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노동조합이 4일 거액 배당금을 요구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이사를 비롯한 오너 일가를 규탄했다.
아워홈 노조는 이날 오전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마곡동 아워홈 본사 앞에서 “오너가의 천문학적 ‘막장배당’을 철회하고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은 “ 구본성 전 부회장의 터무니없는 2966억원의 배당 요구는 회사를 망하게 하려는 행위”라며 “구미현 오너 역시 회사 순이익의 2배에 가까운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배당에 따른 직원들의 허탈감과 근로의욕까지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회사 이미지 추락으로 다시 경영악화의 길로 떨어진다면 직원들의 생존 또한 위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지난 31일에도 성명서를 내고 구본성 주주의 상식을 벗어난 배당 요구를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 노조는 “아워홈 1만 직원들은 코로나19를 넘어 현재까지 삶의 터전인 회사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오로지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회사를 다시 경영악화의 길로 내몰고 직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주주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아워홈 주주총회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제안한 2966억원, 구미현 이사가 제안한 465억원에 대한 배당안을 다룬다. 회사 측은 이에 반발해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과 장녀 구 씨가 요구한 배당금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며 총 30억 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순이익은 250억 원 가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급식 사업을 주사업으로 하는 아워홈은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에는 영업손실 93억 원과 당기순손실 49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이어 이듬해엔 매출 1조7408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1조8791억 원)과 영업이익(715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