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을 맞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며 주주친화 경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부가 배당금을 확인한 후 해당 종목에 투자하는 ‘선진국형 배당절차’ 추진하자 산업은행,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이 속속 동참하는 분위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주당 배당금 보통주 1주당 5400원, 우선주 1주당 5450원을 배당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자사주 1000억 원을 매입해 전략 소각한 후 1464억 원을 배당한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위원회와 법무부가 결산배당 배당기준일을 배당금 확정일 이후로 옮기도록 하는 ‘배당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민감한 금융·지주사나 대기업 등 일부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는 등 개선된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있다.
기업은행은 당초 증권가가 낸 배당금 추정치(852원) 대비 12.65% 높은 960원을 배당키로 했다. 이로써 시가배당률은 기존 7%에서 8.6%로 뛰었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기준일 주가 대비 배당금액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 5% 이상이면 고배당주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지주는 현금배당 총액을 8227억 원으로 현금배당 총액을 확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1130원으로 배당성향은 2021년 25.3%에서 26%로 상승했다. 시가배당률은 8.8%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총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T&G는 정기주총을 통해 배당금 5000원안을 결의했다. KT&G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자사주 총 1조 원을 매입하는 내용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KT&G는 올해 하반기 들어 내년 이후 새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정기주총을 통해 주당 250원 현금배당을 결정지었다. 앞서 2020년과 2021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으로 책정했던 200원에서 25%를 높여 잡았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전KPS는 주당 1305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결정, 지난해(1199원) 대비 높여 잡았다. 시가배당율도 기존 3.1%에서 3.7%로 높였다. 배당금 총액은 587억2500만 원 수준이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9조 원에 달하는 미수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던 배당을 처음으로 중지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강원랜드는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 후 주당 3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 61.4%를 기록,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기업평가는 결산·현금배당금을 주당 5100원으로 확정했다. 시가배당율은 6.9%다. 배당총액은 227억5044만 원으로 전년 대비 50.1% 늘었다. 한기평의 지분을 73.55% 보유 중인 글로벌 신평사 피치는 170억 원 가량을 챙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