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본부. 프랑크푸르트(독일)/로이터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물가가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3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6.9%(속보치) 상승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1991년 관련 통계 기록 이후 상승세가 가장 큰 폭으로 둔화됐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의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 중단 여파로 급등했던 에너지 물가가 약 1년 만에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에너지 물가는 전년 대비 13.7% 올랐지만 이달 들어 전년 대비 0.9% 하락했다.
반면 식료품·주류·담배 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5.4% 상승했다. 15% 오른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2월보다 0.2%포인트 올라 5%를 기록했다. 공업제품은 6.6% 올라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0.2%포인트 축소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5.7%로 지난달(5.6%)에 이어 유로화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