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fusion)'이란 '융합' 혹은 '합병'이란 의미로 최근에는 성격이 다른 장르가 합해져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퓨전화 현상은 음악, 의류뿐만 아니라 '검정콩우유', '카레라면', '라이스버거' 등 동서양의 식재료를 결합시켜 만든 메뉴들이 외식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창업시장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의 창업 코드도 다름 아닌 '퓨전'이었다.
지난 해 퓨전요리주점과 퓨전치킨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퓨전찻집, 퓨전피부관리점까지 등장하면서 '퓨전'을 적용한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올 상반기 인기 창업아이템 상위권에 선정되는 등 당분간 인기몰이를 지속할 전망이다.
역시나 퓨전 인기 창업아이템은 단연 '퓨전요리주점'이다.
'오뎅사께', '꼬챙이', '쇼부', '피쉬앤그릴' 등으로 대표되는 퓨전요리주점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와 색다른 인테리어를 내세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맹점수를 크게 늘렸다.
상반기 프랜차이즈시장에서 서비스업, 치킨전문점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에 비하면 퓨전아이템의 인기는 오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다.
1990년대 중ㆍ후반 붐을 일으켰던 일본식 '선술집'에서 진화한 형태로 자리 잡은 퓨전요리주점은 기존의 주점들과 메뉴, 인테리어 등에서 차별화를 보이며 한국형 '포차', 중국형 '객잔'과 함께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고객연령, 성별, 소비수준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현저하게 달라질 수 있다"며 "퓨전요리주점에 관심을 둔 예비창업자들은 브랜드선정 시 본사의 영업전략과 경쟁동향 파악, 메뉴 차별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어묵을 세계요리에 접목한 '오뎅사께'
퓨전요리주점의 대표격으로 어묵을 세계요리에 접목한 '펀앤조이 오뎅사께'를 들 수 있다.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50여가지의 퓨전요리와 20여종의 주류를 제공한다. 이 곳은 보통 포장마차에서 볼 수 있는 기계식 어묵이 아닌 수제 어묵 전문가의 노하우로 생산한 정통어묵을 한식, 일식, 중식 등 다양한 세계요리에 접목시켰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가맹점이 잘돼야 본사도 산다'는 경영철학 아래 2004년 사업을 시작한지 5년여만인 올해 초 전국 240여개의 점포를 거느린 거대 프랜차이즈가 됐다.
오뎅사께는 초보자도 손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모든 요리를 반조리 상태로 배송해주는 ‘원팩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자본이 부족한 영세창업자들도 주방장을 따로 고용할 필요없이 간편하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직배송 시스템을 통한 신선한 식재료 공급도 회사이익에 공헌하고 있다. 안성에 위치한 물류센터는 신속 배송을 위한 인프라를 통해 보다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 참살이 영양백화점 추구 '밥앤죽'
참살이 영양백화점을 지향하고 있는 '밥앤죽'(www.babnjuk.co.kr)은 기존의 분식전문점과 죽전문점을 결합한 새로운 퓨전분식전문점이다.
기존의 분식전문점의 메뉴인 찌개류와 밥 종류에 15가지가 넘는 죽 메뉴, 20여가지의 롤ㆍ초밥과 김밥 등을 가미했다.
기존의 외식업이 죽과 한식, 분식 등으로 나눠져 있다면, '밥앤죽'은 밥과 죽을 함께 다룬 일종의 복합 외식 아이템인 셈이다.
슬로우 푸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 음식인 죽에 대한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밥앤죽은 이같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도록 죽과 롤, 초밥 등의 메뉴를 강화시켰다.
메뉴 가격도 1500원에서 1만5000원까지 다양하다. 죽은 호박죽, 해물죽 등 종류만도 10여종이 넘는다.
왠만한 죽전문점의 메뉴를 모두 갖췄다. 여기에 초밥과 다양한 김밥, 찌개 등의 한식류 등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고객의 이용이 가능한 메뉴들로 가득하다.
이를 위해 밥앤죽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각의 체인점에 맞는 교육과 관리를 차별화하고 있다. 점포 개설 전에는 본사가 직접 상권 조사와 투자 효율성을 분석해 주고 영업권을 보장해 준다.
◆ 입맛 따라 골라 재미나게 구워먹는 '꼬챙이'
한참 잘나가나 싶던 퓨전선술집전문점들의 성장속도가 예년에 비해 성장 속도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꼬치요리를 주메뉴로 앞세워 다른 퓨전선술집과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꼬챙이'(www.kkci.co.kr)가 눈길을 끈다.
'꼬챙이'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 30여 가지의 다양한 꼬치요리를 직접 테이블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맛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는 점에 있다.
이 곳은 현재 전국에 12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로스터를 테이블에 직접 설치하는 아이디어와 선술집 요리 중에서도 꼬치요리가 결합한 것이 적중한 것이다.
꼬치를 주방에서 구워 5분 정도가 지나면 냄새가 많이 나고 식으면 맛도 떨어지는데 손님들이 직접 구워먹으면 맛도 좋고 구워먹는 재미도 쏠쏠해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는 평.
또한 꼬치의 종류가 30여가지 이상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듯 치킨류를 비롯하여 해물류, 삼겹살류, 과일 등 있어 고객들 취향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고 그만큼 다채로운 맛을 선사한다.
꼬치요리의 큰 매력은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안주들을 맛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꼬치구이 특유의 기름기를 뺀 담백한 맛에 타사와 차별화된 10여 종의 자체개발 특제 소스류가 그 특별함을 더해준다.
<사진설명>
지난해부터 창업시장에서는 '퓨전' 아이템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퓨전요리주점의 대표주자인 '오뎅사께'(www.odengok.co.kr)’의 내부모습. 이 곳에서는 50여가지의 퓨전요리와 20여종의 주류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