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는 24일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동반 자살에 대해 동반자살자 모집방법, 자살현장 및 자살방법의 자세한 묘사 등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는 언론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유명인들이 자살로 사망한 때에도 일부 언론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로 모방 자살 사고를 야기한 바 있으며, 최근의 동반 자살방법도 한 유명인이 사용한 이후로 그 방법이 자세히 보도되면서 모방해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앞서 지난 4월 9일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국기자협회 세미나에서도 자살보도권고기준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방송사·신문사의 경우 자살도구와 사용한 연탄, 화덕, 술병과 청테이프, 밀봉된 차량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어 전염성이 강한 자살이 더욱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복지부와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이번 동반자살 사건 관련 언론보도를 모니터링하여 권고기준 미준수 보도에 대해서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및 신문윤리실천 요강에 의거해 각 언론사에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복지부는 인터넷 카페, 블로그, 개인홈피 등을 통해 쪽지나 메일로 자살동반자를 모집하는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지난 22일 관련 기관 및 주요 포털 관계자간의 회의를 개최하고 인터넷 상의 만남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인터넷 자살유해정보에 대한 유관기관의 모니터링 현황, 유관기관과 포털간 공조체계 구축 방안, 민간포털의 자살유해정보 자체모니터링 강화 대책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개선대책을 구체화하기 위한 2차 회의를 오는 28일 개최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이 실행에 옮겨지면 인터넷에서 동반자살자를 모집하는 행위를 차단하고, 구체적 자살방법 묘사, 자살 미화 등의 자살유해정보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