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물적분할 후 기업가치 6조원 성장 목표"

입력 2023-03-23 10:52 수정 2023-03-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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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전력반도체 기반 특화 분야 고도화 집중
팹리스, OLED 등 첨단 디스플레이 설계전문 육성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사진제공=DB하이텍)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사진제공=DB하이텍)

팹리스(반도체 설계) 물적 분할을 결정한 DB하이텍은 23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과 동반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6조 원으로 성장시키는 청사진을 밝혔다.

DB하이텍은 7일 이사회를 열어 반도체 설계 사업을 담당해 온 브랜드 사업부의 물적 분할을 의결하고 29일 열리는 2023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는 고수익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순수 파운드리로 거듭나고 브랜드 사업 분할 후 신설되는 자회사는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분야에 집중해 각각의 전문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와 브랜드의 동반 성장을 통해 향후 파운드리 기업가치 4조 원, 브랜드 기업가치 2조 원 등 기업가치를 6조 원으로 키울 방침이다.

우선 파운드리 사업은 분할 이후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세계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전력반도체를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전압 제품과 특화 센서 라인업을 확충하며 자동차와 산업 등으로 응용분야 비중을 높여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특히 전기차의 보급 확대와 함께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SiC, GaN 등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 DB하이텍은 SiC, GaN 국책과제에 참여해 선진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SiC 개발투자도 단행하면서 현재 6인치 기반인 SiC의 8인치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B하이텍은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서 브랜드 사업을 병행했을 때 이해상충 문제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객층이나 순수 파운드리 선호 업체로도 영업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향후 분할을 통해 확보되는 생산캐파 여력으로 별도 투자 없이 생산 규모를 월간 1만5000장 가량 증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약 3000억 원의 투자와 맞먹는 효과로 매출도 연간 1000억 원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 단위의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브랜드 사업부는 분할을 통해 첨단 디스플레이 설계전문 국내 대표 팹리스로 성장을 꾀한다.

스마트폰향 OLED 제품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선진업체의 주요 공급처로 자리매김하며 LCD 분야에서는 초고속·저전력 등의 제품 특성을 강화해 중화권 패널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OLED 제품도 TV와 자동차 등으로 응용분야를 넓혀가면서 부가가치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고성장 시장인 미니 LED TV 분야에 진입하고 디스플레이용 전력반도체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디스플레이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다

DB하이텍은 물적분할 결정 배경에 대해 "파운드리와 브랜드 사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DB하이텍은 "고객사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파운드리와 브랜드 사업의 구조를 봤을 때 두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브랜드 사업의 독자 경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모기업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물적분할 후 자회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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