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까지 유치 협의 성과 목표…방미서 IRAㆍ칩스 등과 함께 논의"
중앙정부는 물론 17개 광역단체와 국회의원도 함께 공 들여
다만 유치 여부 전망은 불투명…"아직 어느 국가가 유리한지 몰라"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4월 미국을 국빈방문 하기 전에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유치 협상 성과를 낸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용산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에 기가팩토리 관련 일정이 포함될 수 있다”며 “때문에 그때까지 성과를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달 정부 고위관계자의 미국 방문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통화를 갖고 아시아 기가팩토리를 한국에 유치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외신은 한국 유치에 강성노조가 걸림돌이라는 분석을 쏟아냈다.
정부는 5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외국인투자 유치인 데다 반도체·배터리 등 국내 업체들과 연계해 전기차 제조 공급망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기가팩토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른 후보국인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시장 규모와 비용 측면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음에도 적극 협의에 나서는 이유다.
정부는 국빈방문 전에 협의에 진전을 이뤄 윤 대통령이 머스크와 직접 면담하는 그림을 그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의 방점은 안보협력 강화와 함께 경제효과 극대화에 찍혀있다.
핵심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머스크와의 화상통화에서는 (유치 걸림돌인) 노동조합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를 했었다"면서 "이번 방미에선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반도체법(CHIPS Act) 등이 주요 의제일텐데 이와 함께 기가팩토리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방미는 한미 안보협력도 중요하지만 경제분야 이익 극대화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가팩토리 유치는 중앙정부는 물론 광역자치단체와 국회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유치 신청서를 내고 경쟁을 벌이고 있고, 지역구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기가팩토리 관계자들을 불러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관련기사 : [단독] “기가팩토리, 여기 어때”…총선 앞두고 침 바르는 국회)
다만 아직까지는 기가팩토리 유치 전망은 불투명하다. 다른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본지에 “협의 막판까지 봐야 해서 아직 어느 국가가 유리한지 알 수 없다”고 했고, 산업부 관계자도 “정부가 테슬라와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긴 한데 아직 어느 지역에 건설할지 논의하는 단계는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