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자회사 에스티엠 매출 1조 클럽 진입
"60곳 계열사 전체 매출 415조~420조 원 예상"
지난해 삼성그룹 계열사 전체 매출이 처음으로 400조 원을 넘어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22일 삼성그룹 창립 85주년을 맞아 삼성 계열사 20곳의 지난해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삼성 계열사 20곳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402조 원 수준이다. 삼성그룹 매출액이 300조 원대에서 400조 원대로 진입한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CXO연구소는 "아직 공시되지 않은 40개 계열사까지 합치면 415조 ~420조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삼성전자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211조8674억 원으로 전년(199조 7447억 원) 대비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은 279조 6047억 원에서 302조2313억 원으로 8.1% 증가해 사상 첫 매출 300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그룹 내 지난해 기준 '매출 10조 클럽'에는 삼성생명(34조485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30조 7794억 원), 삼성물산(26조 4065억 원), 삼성화재(25조 2109억 원), 삼성SDI(17조 4582억 원) 등 7곳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13조12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출 10조 클럽에 재진입해 2021년 6곳보다 1곳 늘었다.
지난해 매출이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요 삼성 계열사 중 1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곳은 9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SDI가 지분을 100% 보유한 에스티엠(STM)이 4558억 원에서 1조114억 원으로 121.9% 증가했다. 울산에 있는 에스티엠은 2차 전지 소재 등을 제조판매 하는 회사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조856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6조 5426억 원) 대비 10.5% 감소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1999년 108조 원에서 10년 만인 2009년에 220조 원을 기록하며 200조 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3년 만인 2012년에 매출 302조 원을 기록하며 처음 300조 원을 돌파했다. 2015년과 2016년에 270조 원대를 기록하며 200조 원대로 다시 내려앉기도 했지만 2017년부터 300조 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금과 같은 사업 구조에서는 삼성 그룹이 향후 500조 원대 매출을 올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매출 500조 원 시대를 앞당기려면 4차 산업혁명과 연관한 신사업을 선도적으로 주도해나가는 경영 확장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