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씨와 주변인들의 마약 혐의와 관련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씨가 17일(한국 시각) 마약으로 추정되는 알약 등을 투약하고 환각 증세를 겪는 모습을 실시간 송출한 영상과 관련해서는 “현지 주재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대상자 안전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전 씨가 SNS 등을 통해 폭로한 지인들의 마약 의심 정황에 대해서는 SNS 계정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신청하는 등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전 씨가 언급한 지인들의) 인적 사항이 일부 확인된 것이 있고 안 된 것이 있다”며 “(확인이) 안 된 부분은 인스타그램 등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내사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압수수색이 진행될 경우, 경찰은 폭로 대상이 된 지인들의 국내 거주 여부 등 정확한 신원과 거주지를 확보하게 된다.
앞서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전 씨는 이달 13일부터 SNS 등을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 및 지인들의 성범죄, 마약 투약 등 범죄 의혹을 주장하면서 이들의 실명과 사진, 근무지 등을 공개했다. 17일 오전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다가 마약 추정 물질을 투약하고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경찰은 전 전 대통령 일가 비자금 의혹에 대해선 “현재까지 고소·고발이 접수된 것은 없다”며 “범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언론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