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찬바람’...애플은 보너스 연기ㆍ메타는 또 대규모 감원

입력 2023-03-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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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두 번 주던 보너스 10월만 지급하기로
감원 대신 지출 줄이는 방법 택한 듯
메타는 4개월여 만에 다시 1만 명 해고 계획 내놔

▲애플과 메타 로고. 로이터·AFP연합뉴스
▲애플과 메타 로고. 로이터·AFP연합뉴스

고금리 기조에 빅테크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찬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일부 부서 직원들에게 매년 지급하는 4월 보너스를 올해에는 10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비용 절감을 위해 부서에 따라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지급하던 보너스를 올해부터는 10월에 한 번만 지급한다. 이번 조치는 엔지니어 및 기타 비관리자뿐만 아니라 중간 관리자에게도 적용되며 고위 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애플 고위급 직원은 일반적으로 분기별로 보너스를 받는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직원들에게 이 같은 조치를 사전에 공지 않았던 터라 개인 예산 책정에 있어 보너스 의존도가 높은 직원이나 4월 보너스 수령 후 퇴사할 예정이었던 직원들은 회사를 더 오래 다녀야 할 수도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최근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공포로 인한 판매 둔화에 직면하면서 비용절감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신중하게 지출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애플은 출장 예산을 좀 더 철저히 검토하고 있으며, 공석인 자리를 채우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이 대량 해고를 발표한 가운데에서도 대규모 인원 감축은 아직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7월부터 예산을 줄이는 한편, 엔지니어 이외 대부분 부서에서 채용을 동결해 왔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이날 향후 몇 달에 걸쳐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 해고를 발표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주요 테크 기업 중 2차 구조조정을 발표한 것은 메타가 처음이다. 이와 함께 우선순위가 아닌 일부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신규 채용도 줄이기로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날 블로그에서 “어려운 결정이지만 다른 길이 없었다”면서 “조직 변화를 가능한 한 빨리 마치고 불확실성의 시기를 벗어나 앞으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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