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 나선 제약업계

입력 2023-03-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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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휴젤·대웅제약 등 동참

▲셀트리온 CI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 CI (사진제공=셀트리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 밑바탕에 자리하며, 향후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해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일시적인 주가 상승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그룹은 지난달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이사회에서 자사주 장내 매수를 결정했다. 셀트리온은 30만9406주(약 500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3만7000주(약 250억 원) 규모를 취득하기로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일 기준으로 43만7000주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 중인 자기주식은 총 356만9331주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월 8일까지 3개월간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할 계획이다. 이번 자사주를 포함해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3만5000주를 취득하게 된다.

자사주 매입에 대해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 의약품 사업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하게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현재 주가 수준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판단에서 진행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에도 셀트리온 155만5883주(약 2535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30만3854주(약 8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대웅제약은 모회사 대웅에 자사주 42만7000주를 처분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이자 부담 없는 500억 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대웅제약은 확보한 현금으로 신약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윤재춘 대웅 대표는 “이번 대웅제약 지분 취득 결정은 대웅제약의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 보호를 위한 미래성장 가능성 증명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SK바이오팜은 1월 이동훈 사장 취임 이후 첫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총 3000주(약 2억1000만 원) 규모다. 휴젤은 2월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휴젤의 자사주 매입은 총 여섯 번째다. 이외에 동아ST, 콜마BNH 등도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편 HK이노엔은 지난해 242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최근 동일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HK이노엔 전체 주식의 약 2%에 해당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최근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이어 소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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