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주도 주주친화적 경영 제동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를 받아온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된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총수가 구속된 만큼 조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주주친화정책과 신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우려했다.
9일 재계와 한국타이어 등에 따르면 조 회장 구속으로 한국타이어는 당장 광통신 부품과 자율주행 솔루션 등 신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수일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빠른 의사결정에는 불가피한 한계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 부재는 기업의 중대한 결정을 늦춘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회장 취임 전부터 신사업 의지를 강하게 보여왔다. 애초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조현식 고문과 조현범 회장 투톱 체제로 운영될 당시에도 조 회장은 “이제껏 손대지 않았던 새 분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회장 취임 이후 첫 주주총회에서도 이런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조 회장은 “광통신 부품 시장을 포함해 자율주행 차량의 솔루션 및 부품으로 사업 확대를 기대한다"며 "미래 신사업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조 회장이 직접 나서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주주 친화정책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타이어는 주당 800원의 배당금과 2.4%에 달하는 배당 비율, 나아가 총 975억 원을 훌쩍 넘는 배당총액을 결정했다. 5년 전보다 배당금과 배당총액은 약 2배, 배당비율은 약 3배 치솟으면서 본격적인 주주 친화정책을 펼쳤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불확실한 기업경영 환경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그룹 리더십의 공백이 대규모 투자지연과 M&A(인수·합병) 등 신성장 동력 개발 위축으로 이어질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