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감원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을 방문해 국민은행의 상생 금융 확대 방안 발표를 격려하고 소상공인, 가계대출 차주 등 금융소비자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지난달 23일 하나은행, 8일 부산은행을 방문한 데 이어 은행의 금융 지원 방안을 당부한 것이다.
이 원장은 “고금리로 국민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도 국민 경제의 일원으로서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실물경제 자금 공급이라는 은행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사업구조 다각화, 해외 진출 확대 등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당국의 당부에 발맞춰 취약계층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중 제2금융권 대출을 1금융권 대출로 대환할 수 있는 ‘KB국민희망대출’을 5000억 원 규모로 출시하기로 했다. 연 200억 원씩 3년간 총 600억 원 규모의 자영업자 대상 비금융 지원 및 중소기업 고금리 대출에 대한 금리 인하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전일에는 부산은행 본점을 방문해 부산·경남지역 중소 업체 대표, 소상공인, 금융소비자 등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부산은행은 판매 중인 주택·전세·신용대출 전 상품의 신규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총 1조 6929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방안을 내놨다.
지난달 23일엔 하나은행 본점을 방문해 하나은행의 차주 우대 대출상품 시판을 격려하고 중소기업 대표, 소상공인 개인 차주 등과 간담회를 했다.간담회 이후 하나은행은 ‘햇살론 15’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잔액의 1%에 상당하는 금액을 캐시백해주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안심 고정금리 특판대출’도 출시한다.
이 원장은 조만간 신한은행, 대구은행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나머지 은행들 또한 기존에 발표한 다른 은행들의 지원 방안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추후 타 은행 방문 계획에 대해 “은행별 사정이 다른 걸로 알고 있어 다른 데도 좀 해달라 먼저 이렇게 말씀드릴 처지는 못 된다”면서 “감독 당국이 함께 노력할 부분이 있으면 최대한 은행과 호흡을 맞추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