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연일 은행 찾는 이복현..."고객 없으면 은행도 없어"

입력 2023-03-09 14:03 수정 2023-03-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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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감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객이 없으면 은행도 존재할 수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9일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신관)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국민 고통 분담을 위해 은행이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KB국민은행은 간담회에서 '상생을 위한 금융 및 비금융 지원 시행안'을 발표했다. KB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전 상품의 금리 인하, 제2금융권 대출 대환 상품 출시,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전 상품에 대해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한다. 신용대출 금리 최대 0.5%포인트(p), 전세자금대출 0.3%p, 주택담보대출 0.3%p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또한, 3월 중 제2금융권 대출 대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한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KB는 가계대출 금리 인하,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 자영업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부담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일회성 아닌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국민은행의 시행안에 대해 "국민은행의 지원방안 발표는 시의적절하다"면서 "가계대출 상품에 걸친 대출금리 인하는 고금리 시대에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함께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여진다"고 격려했다.

간담회에서는 소상공인, 가계대출 차주 등 금융소비자들과 애로사항을 나눴다. 직장인인 서현경씨는 "5000만 원 연봉이면 예전에는 7~8000만 원 나왔다. 요즘에는 3~4000만 원밖에 안나와서 불법사금융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대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가맹점주들은 금리 인하를 제안했다. 이경욱씨는 "외식업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것 같다. 1~2000만 원 차이로 매장을 열 수 있는게 갈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외식업 대출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서류를 심사하다 보면 서류가 없는 신생기업에 대출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노베이션 허브 등 기업 인큐베이팅하는 제도가 있다. 말씀하신 것은 담당 임원하고 얘기 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권 전반의 이슈에 대한 질문들에 답변했다. 우선 금감원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 등 취약차주 지원을 권고하는 것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의 방향성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통화량이나 잔액 기준 이자율 변동 추이 등을 보면 계속 상승 국면에 있어 통화정책이 발현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며 "KB국민은행 사례처럼 개별 은행들이 금융 소비자 고통 분담을 위해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 룸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오는 7월 퇴임할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감독당국 수장으로서의 역할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종룡 회장 내정자 선임 이후 진행된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지주가 새로운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진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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