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22일 올해 한국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지난 1월때와 동일하게 -4%를 유지했지만 내년도 성장전망은 당초보다 2.7%P 낮춘 1.5%성장에 그칠 것이란 수정전망치를 내놓았다.
IMF의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물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통화수축) 현상 등으로 올해 1.7%의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경기회복에 따라 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대비 올해 2.9%, 내년은 3% 내외에서 흑자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이번 전망을 통해 세계경제성장률도 대폭하향 조정했다. 세계경제 성장전망은 올 1월 0.5%에서 -1.3%로 내년도에는 당초 3%에서 1.9%로 낮췄다. 이는 각각 지난 1월대비 1.8%P, 1.1%P가 하향 조정된 수치다.
주요국가에 대한 전망도 하향 조정된 국가가 많았다. 특히 미국, 일본, 유럽 등 G3 국가의 성장 전망이 하향조정됨에 따라 그외 선진국과 신흥개도국에 대한 전망도 함께 하향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지난 1월과 이번 성장전망에서 미국은 -1.6%에서 -2.8%로, 일본은 -2.6%에서 -6.2%, EU는 -2.0%에서 -4.2%로 낮췄다. 내년도 성장전망에서도 미국은 1.6%에서 0%, 일본은 0.6%에서 0.5%, EU 0.2%에서 -0.4%로 하향조정했다.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경우 이번 전망을 통해 대만은 올해 -7.5%, 내년 0.0%, 홍콩 -4.5%, 내년 0.5%, 싱가폴 올해 -10%, 내년 -0.1%로 수정됐다.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전망이 G3 국가의 경기회복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신흥개도국만의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IMF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융시장 상황이 정상화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고 선진국 금융시장의 경우 올 하반기까지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제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민간 여신이 2010년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신흥국의 대외차입여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이러한 수정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며 "경제전망이 매우 불확실하고 금융불안과 실물침체간의 악순환 가능성, 기업과 가계부도 위험, 주택경기 추가침체 소지,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 하방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MF는 세계 각국이 앞으로 대응에 있어 적극적인 재정과 통화정책, 금융부문의 클린화를 통해 경기침체 기간과 강도를 줄이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