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3% 하락한 110.50을 기록했다. 2020년 5월(-25%)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8.5%), 석탄 및 석유제품(12.6%)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6.0%), 화학제품(-17.6%) 등이 감소했다.
수출물량지수도 운송장비(8.5%)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7%), 화학제품(-11.3%)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3.0% 하락했다. 역시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수치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IT경기 부진이 심화하며 수출물량과 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1월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1% 하락한 164.46으로 나타났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운송장비(40.3%), 전기장비(21.3%) 등이 증가했으나 제1차금속제품(-19.0%), 광산품(-4.0%)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물량지수도 운송장비,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 제1차금속제품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2%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5.2% 내린 84.65를 기록하면서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가격(-6.1%)이 수입가격(-0.9%)보다 더 크게 내려갔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90.87) 역시 17.5%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13.0%)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1년 전보다 낮아진 영향이다. 12개월 연속 하락세며, 2009년 1월(-25.6%) 이후 14년 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