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달러/원은 미국 CPI 서프라이즈로 인한 달러화 반등을 쫓아 1270원 수복 시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상승폭을 다시금 확대하며 연준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자극했다"며 "이에 밤사이 국채금리 상승에 힘입어 달러화가 장중 반등에 성공하면서 오늘 아시아 통화 약세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진단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연이은 중공업 수주 소식과 수출 네고 등 상단대기 물량 경계는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약보합권에서 등락했다"며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71.5원으로 1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나 약보합권 달러와 추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보합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의 1월 CPI는 작년 동월 대비 6.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6.5%보다는 둔화했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6.2%를 웃돌았다.
1월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로 전달의 0.1%, 시장 추정치 0.4%를 모두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해 각각 시장 전망치인 0.3%와 5.4%를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보고서에서 주택 임차료 등 주거비용이 크게 늘었고, 에너지 물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 오피스의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CNBC방송에 “오늘 CPI 발표에서 그리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진 건 아니다”라며 “이번 지표가 의미하는 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지만, 물가상승률이 정상 수준으로 완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이 견조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는 있으나, 예상보다 빠르지 않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물가지표 발표 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1월 물가 지표와 관련해 “예상했던 대로”라며 “인플레이션이 정상화하고 있으나, 그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계속된다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