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 BUSD 발행 중지에 한때 '디페깅' 발생…"고파이 상환자금 문제 없다"

입력 2023-02-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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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BUSD, 미국 규제당국 발 악재로 ‘휘청’
고팍스 투자하는 바이낸스 IRI도 BUSD로 구성…악재 영향받나
바이낸스, “관련 자금 팍소스가 온전히 보유…문제 없다” 입장
고팍스 측, “고파이 상환금 ‘전액’ 계약상 명시…차질 없이 진행”

▲가상자산 모형들 뒤로 바이낸스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 모형들 뒤로 바이낸스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팍소스에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BUSD) 발행 중단을 통보했다. 이에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시총 감소를 언급하는 등 BUSD 생태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출렁거렸다. 국내에서는 고팍스의 고파이 상환자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고팍스가 바이낸스로부터 받은 투자금은 BUSD로 구성된 바이낸스 산업회복기금(IRI)이다. 다만, 현재 고파이 상환자금은 큰 문제 없이 조달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BUSD)를 미등록 증권으로 보고 고소에 앞서 이를 발행하는 팍소스트러스트에 사전 통지서(웰스 노티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뉴욕금융감독청(NYDFS)은 팍소스트러스트에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 팍소스는 기존에 NYDFS의 허가와 감사를 받고 BUSD와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P 등을 발행해 왔다.

BUSD 관련한 미 규제 당국의 제재 소식이 들려오자 BUSD의 가격이 흔들렸다. 코인마켓캡 기준 고소 소식이 전해진 13일 오전부터 1달러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BUSD 가격은 한때 0.9989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14일 오후 2시 기준 가격은 0.9995달러로, 업계에서는 가격이 다소 흔들리고는 있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13일 저녁 트위터를 통해 BUSD 발행 중단 소식을 전하며, BUSD의 시가총액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규제 당국발 악재로 잠시지만 BUSD의 가격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CEO가 직접 시총 감소에 대해 언급하는 등 생태계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고 있다. 최악의 경우, 뱅크런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고파이 고정형 상품은 투자자가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일정 기간 후 원금과 정해진 이율에 따른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FTX 파산으로 인해 실제 자금을 관리하던 제네시스 글로벌에 유동성 문제가 생기며 원금 및 이자 지급에 문제를 겪었다. (출처=고팍스 홈페이지)
▲고파이 고정형 상품은 투자자가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일정 기간 후 원금과 정해진 이율에 따른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FTX 파산으로 인해 실제 자금을 관리하던 제네시스 글로벌에 유동성 문제가 생기며 원금 및 이자 지급에 문제를 겪었다. (출처=고팍스 홈페이지)

이 경우 고팍스가 IRI를 통해 투자받기로 한 ‘고파이’ 상환자금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는 FTX 파산 여파로 발생한 예치 서비스 고파이 상환 중단 사태 정상화를 위해, 바이낸스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바이낸스 산업회복기금(IRI)으로, 기금은 BUSD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스캔에 따르면 전체 BUSD의 약 6.1%가 바이낸스 IRI 지갑에 들어있다.

다만, 아직까지 뱅크런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팍소스는 발행 중단 명령 전까지 NYDFS의 승인 아래 코인을 발행해 왔고, 지속적인 감사 보고서 및 제3자 회계법인 등을 통한 감사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10일 팍소스가 발행한 BUSD 보고서에 따르면, BUSD의 총 발행규모는 161억 달러로, 팍소스는 이에 대한 자금으로 미 국채 30억 달러, 장기 국채 125억 달러, 현금 8억 달러를 보유 중이다. 창펑 자오 CEO 역시 “팍소스는 BUSD 관련 운영을 계속 맡을 것이고, 자금 역시 감사를 통해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팍소스는 최소 2024년 2월까지는 보유한 준비금을 통해 BUSD에 대한 상환을 지속할 예정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바이낸스의 투자가 IRI를 통해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BUSD를 직접 받는 것은 아니”라면서 “투자금 지급과 관련하게 자세히 공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계약상으로 고파이 자금 전액을 상환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라고 밝혔다. 체결된 투자 계약에 따라 BUSD의 가격변동과는 상관없이 투자자들이 맡긴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상환금 ‘전액’이 보장돼 있다는 뜻이다.

바이낸스 관계자 역시 “바이낸스USD는 관련 자금을 팍소스에서 1대 1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일로 영향을 받는 건 가격이 아니라 마켓캡(시가총액)”이라면서 13일 발생한 가격 변동은 시장흐름에 따른 일시적 하락이고, 그 수치 역시 미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오늘 오전에 확인해 본 바로도, IRI 집행은 변동사항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해, 이번 BUSD 사태가 고파이 상환 자금 지원에는 영향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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