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결핵 검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16개 동을 순회하면서 결핵 검진을 실시한다. 결핵 환자의 열악한 식사환경과 영양결핍 개선을 위한 영양 상담도 지원한다.
14일 구로구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찾아가는 결핵 검진계획'을 발표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구로구에서 발생한 65세 이상 결핵 환자 비율은 46.8%로, 전체 결핵 환자의 절반에 이른다. 또 내국인 결핵 환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데 비해 외국인 결핵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구는 기존에 경로당, 노인대학 등 노인 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찾아가는 결핵 검진사업'을 외국인, 노인 및 고시촌, 고시원, 쪽방, 여관 등 주거취약지역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구는 3월부터 수요조사를 통해 16개 동을 순회하며 공원, 보건지소, 구민회관, 주민센터 등 접근성이 편리한 장소에서 결핵 검진을 한다. 구로구 치매 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동 순회 치매 검사와도 연계해 검진을 추진한다.
아울러 결핵 환자 관리도 강화한다. 결핵 환자 중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1인 돌봄 및 각종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건강상담’을 활용해 결핵 환자의 열악한 식사환경과 영양결핍 개선을 위한 영양 상담을 지원한다.
찾아가는 결핵 검진을 원하는 동이나 시설은 구로구보건소로 신청하면 된다. 연중 신청을 받고 있으나 장비를 갖춘 검진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일정에 대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구의 찾아가는 결핵 검진은 이달 19일 한국외국인노동지원센터를 시작으로 △3월 개봉1동, 개봉2동 △4월 구로1동, 구로5동, 신도림동, 가리봉동 △5월 고척1동, 고척2동, 구로3동 △6월 구로2동, 구로4동, 오류1동, 개봉3동 △7월 오류2동, 항동 △8월 수궁동에서 이뤄진다.
구로구 관계자는 “결핵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모르고 넘어가기 쉬운데, 진단이 늦어지면 불특정 다수에게 전염시킬 우려가 있다”며 “찾아가는 결핵 검진을 통해 결핵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고 환자의 건강은 물론 주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