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카드는 "애플과 협업해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공지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출시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현재는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출시일은 내달 초가 유력하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등 NFC 단말기를 갖춘 곳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애플코리아도 이메일 공지를 통해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3일 '신용카드사의 애플페이 서비스 제공 관련 필요 절차 등의 확인 결과'를 발표하고 애플페이 국내 도입 허용을 공식화했다.
금융 당국 심사 과정에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대한 국내 배타적 서비스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계약을 맺은 업체가 현대카드 뿐이어서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에서 우선적으로 출시되는 만큼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의 신용카드 이용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별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19.6%),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0%), KB국민카드(15.4%) 순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30%대에 달하는 만큼 그동안 애플페이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사용자들이 많았다"며 "초반 출시 선점 효과를 통해 점유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경쟁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논의 단계에 들어갔지만, 실제 서비스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을 결정하고 시스템 개발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것으로 보인다"면서 "초반 파급력과 애플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서비스에 도입에 대한 논의를 이제 막 시작했다"며 "카드사가 독자가맹점, 자체결제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이랑 어떤 방식으로 병행해야할지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