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의 신임 사장 공모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인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증권가에도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치 논란이 예상된다.
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류제출을 마감한 예탁원 사장 공개모집에는 금융권 인사 11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예탁원 사장은 우리은행 출신인 김경동 전 사장이 2013년 퇴임한 이후 유재훈·이병래 전 사장과 이명호 현 사장 등 고위 금융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관료 출신 인사가 내정될지를 두고 관심이 쏠렸으나, 신임 사장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인사인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이 내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실장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경제 분야 싱크탱크 구성원으로 참여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비상임 자문위원을 지냈다. 인수위에서 경제 분야 국정과제 밑그림을 짰던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과는 대학 동기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탁결제원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와 면접을 통해 주주총회에 후보자를 추천하고,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최종 임명한다. 절차 지연이 없다면 이달 말 취임이 예상된다. 사장 임기는 취임 후 3년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대선 캠프 출신 내정설과 관련해 "현재 신임 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