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베이비스텝…ECB·BOE는 빅스텝 밟을 듯
“연준, 물가와 시장 움직임에 딜레마 직면”
“ECB ‘매파’ 입장, 시장 냉각시킬 수도”
28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은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로 새해 들어 상승세를 탔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1.8%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5%, 4.3% 올랐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초 저점에서 14% 가까이 반등했다.
미국 국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이달 약 40bp(1bp=0.01%포인트(p)) 하락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가가 상승세인 것은 최근 나온 경제지표가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을 부추긴 영향이다. 지난주 발표된 지난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금리 결정 시 선호하는 물가지표다. 이에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연설에서 “올해 몇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 번에 0.75%p씩 인상하던 시절은 확실히 지났다. 앞으로는 0.25%p가 적절할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ECB와 BOE도 시장 변수다. 현재로선 두 중앙은행이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특히 노무라증권부터 소시에테제너랄에 이르기까지 주요 증권·금융회사들은 중앙은행 세 곳 가운데 ECB가 가장 매파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안제이 슈체파니아크 이코노미스트는 “우린 ECB와 시장 간 대결을 점치고 있다”며 “ECB는 빅스텝을 여러 차례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증권의 다카다 마사나리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서서히 축소하고 있지만, ECB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FOMC로 시장에 낙관론이 퍼져도 ECB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