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연일 공매도 거래 종목 1위 기록
대차거래 잔고 쌓여…공매도 가능성↑
27일 보호예수기간 해제에…물량 쏟아질 것
“악재 주가에 선반영…올해 반등할 것”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해 상장일부터 직전 거래일(20일) 종가까지 21.36% 빠졌다. 지난해 11월 60만 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현재 40만 원대다.
새해에는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5거래일 중 12거래일(80%)을 공매도 거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1위가 아니었던 3거래일 중 2거래일도 2위를 차지해 공매도 거래 상위권에 연일 오른 상황이다.
대차거래 잔고도 쌓여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거래 잔고는 2조2485억 원으로, 전체 종목에서 2위를 차지했다. 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후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공매도의 대기 자금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LG에너지솔루션도 공매도 거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설상가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우리사주조합 보유주식의 보호예수기간 해제를 앞두고 있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매도는 주말 이후인 30일부터 가능하다. 오버행 이슈는 LG에너지솔루션에 공매도가 몰린 이유기도 하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은 약 792만 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3%가량을 차지한다. 상장 당시 직원들은 공모가인 주당 30만 원에 주식을 매입했다. 이에 보호예수기간이 해제되면 다량의 매도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시각이 업계 중론이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으니 차익실현 하려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60만~70만 원대에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사주의 오버행 우려가 일시적인 데다가,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돼 향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30일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 일단락 후 본격 반등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71만8000원을 제시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우리사주 3.4%의 보호예수 해제로 수급 부담이 있지만, 실적과 수요 우려는 바닥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0년 유럽 완성차 시장은 20% 역성장했지만, 전기차 판매는 137% 증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신차 효과가 강하게 발생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이 전망된다”고 했다.